
신력이 뛰어난 무녀와 인간을 증오하는 이무기, 왕실 귀신 등 토속 신앙에 기반한 설정과 독특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4월18일 첫 방송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 김지연) 16회는 11.0%(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달성했다. 9.2%로 출발한 ‘귀궁’은 방송 내내 8~9%대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회에서 상승세를 그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강철(육성재)과 여리(김지연)가 팔척귀에 빙의된 이정(김지훈)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강철은 생명의 원천인 자신의 야광주를 소진하며 팔척귀(서도영)를 물리쳤다. 이정의 몸에서 빠져나간 팔척귀는 여리의 천도재와 이정의 사죄로 원한을 풀고 삼도천을 건넜다. 무엇보다 소멸된 줄 알았던 강철이 다시 살아나 용이 되어 승천하지 않고 여리와 백년해로의 삶을 선택했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 주연의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그녀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깃든 이무기 강철이, 그리고 왕 이정이 왕실을 위협하는 팔척귀의 정체를 파헤치고 대적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렸다.
이들이 깊은 한으로 인해 핏빛으로 물든 거대한 팔척귀와 수차례 대결하는 과정에서 로맨스, 코미디, 오컬트,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녹여냈다. 무속신앙과 귀신을 중심에 놓은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신선한 소재와 장르적 결합으로 색다른 몰입감을 안겼다.
메인 귀물인 팔척귀뿐만 아니라 외다리귀, 수살귀, 야광귀 등 한국의 전통 귀신들을 등장시켜 색다른 재미 또한 선사했다. ‘귀궁’은 귀물들을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닌 존재로 조명하며 인간적인 시선을 더했다. 퇴마를 하는 과정을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로 그려내기보다 죽기 전 귀물들이 가진 사연들에 집중해 그들의 한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치유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귀궁’ 후속으로는 남궁민 전여빈 주연의 ‘우리 영화’가 오는 13일 첫 방송한다. ‘우리 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다음(전여빈)의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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