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독립영화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 개막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지역 영화제들이 영화산업의 침체와 예산 삭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속 가능한 영화제의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30분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 행사를 열고 열흘 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올해는 57개국 총 224편의 국내외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 폐막작은 한국 김옥영 감옥의 ‘기계의 나라에서’이다.
올해도 최다 출품 수를 기록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다시, 민주주의’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등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로 인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위기를 겪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시,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의 정치 상황을 조명한다.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원 중 한 명인 국회의원 애덤 킨징거의 사연을 담은 스티브 핑크 감독의 ‘마지막 공화당원’을 비롯해 라모나 S. 디아스 감독의 ‘필리핀 민주주의의 불씨’, 산드라 코구트 감독의 ‘브라질 대선의 기록’ 등 6편의 정치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지역 영화제들은 경쟁력 및 자생력 약화, 재정적 어려움 속에 위기를 겪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를 통해 문화와 예술, 산업으로서의 영화와, 그런 영화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영화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민한다. 여기에서는 알베르 세라 감독의 ‘고독의 오후’, 박송열 감독의 ‘가끔 구름’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데클런 클라크 감독의 ‘내가 넘어져도 내버려 둬’, 니콜라스 페레다 감독의 ‘밤의 라사로’ 등 12편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1980년대 한국영화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끈 배창호 감독의 특별전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와 지난해 12월 별세한 전주 출신 송길한 시나리오 작가의 특별전도 선보인다.
이에 특별전 주인공인 배창호 감독을 비롯해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전주를 찾는다. 이정현, 김보라, 신숙옥, 송지효, 안소희, 박소진, 유다인, 문승아, 김시아, 곽민규, 현우석, 이주영, 김호정, 진선규, 기주봉, 송선미, 시라토리 케이코 등이 관객과 만난다.
이 가운데 이정현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의 주인공이자 연출 데뷔작 단편 ‘꽃놀이 간다’로, 이희준은 두 번째 연출작인 장편 ‘직사각형, 삼각형’으로 감독 자격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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