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개봉하는 배우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새 영화 ‘소주전쟁’이 감독 없이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연출자와 제작사의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감독’이 아닌 ‘현장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을 표기하면서 영화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태는 ‘소주전쟁’의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지난 14일 낸 홍보자료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쇼박스는 ‘소주전쟁’의 개봉일을 고지하면서 감독 이름 없이 보도자료를 냈다. ‘소주전쟁’은 당초 ‘모럴해저드’라는 제목으로 제작돼 촬영을 마친 작품으로, 후반작업을 진행하던 2023년 시나리오 저작권 분쟁에 휩싸이며 알려진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영화사꽃의 대표이자 ‘모럴해저드’로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하던 최윤진 감독과 이 작품의 제작사 더램프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양측의 갈등은 3년째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양측은 감독 계약해지를 둘러싸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고, 다음 달 초께 그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감독의 이름을 빼고 ‘소주전쟁’의 개봉일이 공지됐고, 21일부터는 ‘현장연출: 최윤진’이라는 표기로 관련 홍보자료가 배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촬영과 1차 편집본까지 수행했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등은 이번 사안이 법원의 판단을 앞둔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와 관련 쇼박스는 재차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관련 사안이 정리되는 대로 추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쇼박스는 ‘소주전쟁’를 알리는 홍보자료를 통해 “본 영화는 감독이 제작 중도에 해촉됐고, 해촉자는 그 기여도를 감안해 현장연출로 크레딧이 표시되며 법원으로부터 이 크레딧을 확인받기 위한 민사 본안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이 진행 중”이라고 명시했다.
여기에 24일 오전 열리는 ‘소주전쟁’ 제작보고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의 출사표를 던지는 첫 공식적인 자리로 이날 행사에는 감독 없이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소주전쟁’은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 위기에 처한 소주 회사와 이를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의 인수합병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이제훈의 주연으로 오는 6월3일 개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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