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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도원 전성시대’ 정준원 “이제 슬기로워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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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구도원을 연기한 정준원.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정준원이 구도원 선배라는 믿음직스러운 ‘어른 남자’로 첫 번째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 1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구도원을 연기한 정준원은 냉철한 전공의 4년차의 여유로운 모습과 후배와 환자들에게 따듯한 인물을 넘나들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선배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갖춘 구도원은 대중들에게 ‘이상적인 선배’에 대한 로망을 자극했고, 정준원에게는 배우로서의 전환점을 안겨준 인생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 종영을 앞두고 14일 맥스무비와 만난 정준원은 구도원에 대해 “선물 같은 캐릭터”라며 “어떤 작품을 해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2015년 데뷔해 올해 10년이 됐어요.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부터 시작한다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제가 아는 모든 긍정적인 단어를 다 가져다 써도 부족할 정도죠.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해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펼쳐졌어요. 감사하다는 말 외에 더 표현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네요.”

tvN 인기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번 드라마는 종로율제병원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듬직한 의사로 거듭나는 레지던트 1년차 4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이영(고윤정)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의 우정과 성장이 중심에 놓인 가운데, 좌충우돌하며 커 나가는 신입 전공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낸 인물이 바로 구도원이었다. 정준원은 다정하고 든든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매력을, 때로는 허술한 인간미까지 지닌 ‘좋은 선배’ 구도원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구도원은 판타지?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해”

“대본을 읽을 때부터 구도원이 비현실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느껴졌어요. 이런 캐릭터는 정말 쉽게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죠. ‘판타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기할 때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구도원은 병원 내에서 ‘전설’처럼 통한다. 교수들 사이에선 ‘구반장’ 후배들에겐 ‘구신’으로 불리는 그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한 뒤 홀연히 사라지는 마치 ‘슈퍼맨’ 같은 존재다. 그는 억울한 상황에 놓인 오이영을 대신해 나서며 책임감을 드러내고 후배의 실수 앞에서는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잘못을 지적하며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다소 판타지스러운 구도원은 정준원이라는 배우를 통해 현실감 있는 인물로 탄생했다. 정준원은 “제가 추구하는 연기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라며 “일부로 뭔가를 더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진심을 다해 도원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저는 제 자신이 먼저 납득이 돼야지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어떻게든 도원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1년차 후배들과 교수님들이 도원이를 바라보는 모습들이 저를 이해시켰던 것 같아요. ‘도원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해 촬영을 마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윤석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그에 따른 의료 공백 여파로 1년가량 편성을 잡지 못하고 표류한 바 있다. 정준원은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제작진이 ‘드라마는 공개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줬다”면서 “저도 분명히 나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공개가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그런데 이렇게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으니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직진’하는 오이영 역의 고윤정(왼쪽)과 구도원을 연기한 정준원. 사진제공=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인연..”구도원 역은 생각 못 해”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오디션에 참여했던 정준원에 대해 신원호 PD는 “보석함에 넣어둔 배우”라며 오랜 시간 정준원을 눈여겨봐왔다고 말했다. 정준원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캐스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신원호 감독님이 그 사이에 제 작품을 보셨는지 어느 날 미팅하자고 연락을 줬다”고 말을 이었다.

“3~4번에 걸쳐 오디션을 봤고 가볍게 리딩도 했어요. 신 감독님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했죠. 어떤 캐릭터를 정해놓고 오디션을 본 건 아니었어요. 왜 저를 구도원 역할로 캐스팅했는지 여쭤보지는 않았는데 대화하면서 (저와 구도원 사이의)교집합을 보신 것 같아요. 추측해 보자면 저라는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편안한 모습을 좋게 보시지 않았을까 해요.”

정준원은 캐스팅을 확신한 순간에 대해 “세 번째 만났을 때”를 꼽으며 “‘이 정도 불렀으면 써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그렇지만 구도원 역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용 대본에서도 구도원은 멋있었다. 그런 역할을 맡아본 적도 없고, 이렇게 중요하고 멋진 인물을 나한테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조마조마하고 불안했는데 감사하게도 선택을 해주셨죠.”

드라마는 구도원과 ‘사돈처녀’이자 후배 레지던트인 오이영과의 로맨스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구도원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이영과 그런 이영에게 점차 스며들며 마음을 여는 도원의 순수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반응하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정준원은 “도원과 이영은 사돈관계로 동거를 하고 있고 직장에서는 선후배 사이”라며 “그런 모습이 판타지처럼 느껴지면서도 현실감 있는 설렘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뛰어난 미모로 유명한 고윤정과 정준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오기도 했다. 정준원은 “촬영할 때 감독님과도 얘기했는데 윤정이가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감독님이 자신감을 넣어줬고 캐릭터 자체가 힘이 있기 때문에 제가 잘 소화만 하면 여론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준원은 “역할을 통해 잠시나마 고윤정의 남자로 살 수 있어서 최고로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정준원.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편안하고 친근한 배우” 꿈꾸는 정준원

구도원의 인기에 힘입어 정준원은 2015년 데뷔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독립영화 ‘조류인간’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지만 드라마 주연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처음이다. 신인 시절을 떠올린 정준원은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오히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꽉 차 있었다”고 돌이켰다.

“크게 걱정도 안 했던 것 같아요.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는다고 생각했죠. 작은 작품을 해도 마냥 설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안함도 생겼죠.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많이 소비가 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이 바로 슬기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해 보면 과거의 모든 제가 쌓여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무명의)시간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자부심을 느껴요.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그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된 편이다. 이 같은 분위기도 금방 가라앉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차기작은 현재 고심 중으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시즌2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나온다면 너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편안하고 친근한 배우로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던하게 꾸준히 오랫동안 연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어요. 업계에서 쓰임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그 정도면 충분한데 막상 그게 제일 어렵더라고요.(웃음)”

정준원이 맥스무비 독자들에게 드라마 속 대사를 인용해 메시지를 전했다. 맥스무비DB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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