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시아에 이어 박진영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 공략하며 배우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 모습이다.
박진영은 지난 달 30일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와 같은 달 24일 첫 방송한 tvN 토일 드라마 ‘미지의 서울’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두 작품에서 박진영은 상반된 얼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파이브’에서는 타인의 능력을 탐하는 악역을, ‘미지의 서울’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조력자의 모습으로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 수술 뒤 초능력을 얻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 박진영은 췌장 이식을 받고 나서 젊음을 얻자 다른 장기 이식자들의 초능력을 빼앗으려 하는 사이비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2012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로 연기를 시작한 뒤 영춘으로 악역에 첫 도전했다. 악역뿐 아니라 액션 장면에서 1대 5로 싸우면서도 이들을 압도하는 파워와 스피드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미지의 서울’은 한 사건을 계기로 인생을 맞바꿔 살게 된 미지(박보영)·미래(박보영)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진영은 이 작품에서 쌍둥이 자매와 고교 동창으로 대형 로펌에 다니는 변호사 호수를 연기하고 있다. 호수는 겉보기엔 이성적이고 차분하지만 어린 시절 겪은 사고로 인해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최근 방송에서는 “알잖아, 미지 내 첫사랑인 거”라며 말로 미래인 척하는 미지를 놀라게 했다. 호수의 예상 밖 고백은 미지뿐 아니라 안방극장에까지 놀라움을 선사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게 했다.
박진영의 연기와 더불어 ‘하이파이브’와 ‘미지의 서울’가 모두 호의적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그를 주목하게 한다. ‘하이파이브’는 개봉 첫날부터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4일까지 68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미지의 서울’은 1회에서 3.6%(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출발해 가장 최근 방송한 4회에서 5.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신시아도 영화 ‘파과’와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대중을 동시에 만났다. ‘파과’에서는 킬러로서 천부적 소질에 눈뜨는 조각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는 실수투성이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남경을 연기했다. 두 작품에서 신시아는 완벽함과 어설픔 사이를 오가며 상반된 인물을 거뜬히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진영과 신시아가 나란히 2인 1역에 도전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진영은 ‘하이파이브’에서 영춘을 신구과 함께, 신시아는 ‘파과’에서 조각을 이혜영과 함께 연기했다. 두 사람 모두 대선배와 한 인물을 연기하며 영광스러움과 동시에 부담감을 느껴야 했다. 박진영은 “신구 선생님의 말투, 걸음걸이, 앉은 자세 등 하나하나 연구했다”고 밝혔으며 신시아는 “우상 같은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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