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Only God Knows Everything)
백승환 | 한국 | 2025년 | 116분 | 코리아 판타스틱: 장편
7월6일 CGV소풍 8관 17:00 (GV) | 7월8일 CGV소풍 8관 14:00 (GV)
사이비 종교 ‘전신교’와 관련된 미궁의 실종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도운의 어머니도 어린 아들을 홀로 남겨둔 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끝내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은 도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고, 그는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채 어머니를 잃고 성장한다.
요한 신부님의 손에서 자란 도운은 13년의 세월이 흐른 뒤 사제로 서품을 받는다. 이제는 누군가의 죄를 대신 들어주는 사제가 되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과 어머니의 빈자리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오직 신만이 모든 것을 아신다’는 영어 표현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오직 ‘그분’만이 알고 있던 진실과 충격적인 반전을 믿음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도운이 마주하는 상황으로 그려낸다. 죄와 구원, 믿음과 집착, 신앙심과 복수를 넘나들며 인간 내면의 불안과 취약성을 파고드는 이 작품은 신과 인간,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를 흔들며 긴장과 혼돈 속으로 깊게 빠져들게 한다.
도운은 어느 날 고해성사실에 찾아온 낯선 이가 “우리는 사람을 죽였다”며 어머니의 이름을 언급하자 그의 뒤를 쫓으며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진우가 도운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도운은 ‘전신교’의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진우의 실종을 조사하던 형사 주영도 함께 진실을 좇으며, 두 사람은 각자 삶의 균열과 상처 그리고 흔들리는 믿음을 마주하게 된다.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가톨릭 교회의 고해성사를 넘어 사이비 종교와 무속신앙, 초자연적 현상까지 얽히며 종교와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파고드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마지막까지 높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영화 ‘더블패티’에서 호흡을 맞췄던 백승환 감독과 신승호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황장수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신승호가 이번에는 사제복을 입고 신앙인과 자연인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전소민은 ‘전신교’와 얽힌 비밀스러운 인물로 변신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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