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를 사냥하는 걸그룹 ‘헌트릭스’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영화 속 OST들이 음원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극 중 사자 보이즈가 부른 ‘유어 아이돌’이 미국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를 달성한 K팝곡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세븐’과 지민의 ‘후’ 그리고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까지 총 3곡에 불과하다. K팝 그룹이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에 오른 건 사자 보이즈가 처음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세운 3위였다.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는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유어 아이돌’뿐만 아니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다른 OST들도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상위권에 자리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2위, ‘하우 잇츠 던’이 8위 그리고 사자 보이즈의 또 다른 곡 ‘소다 팝’은 10위를 기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루미·미라·조이로 구성된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화려한 무대 위에서는 슈퍼스타로, 무대 밖에서는 악령과 맞서는 퇴마사로 살아가는 이중생활을 그리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마왕 귀마가 인간 세계에 악령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를 보내면서 이들은 음악과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작품은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하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만든 미국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대사 대부분이 영어로 이뤄졌지만 작품 전반에는 한국적인 색채가 짙게 배어 있다.
저승사자, 도깨비, 호랑이 귀신, 당산나무 등 전통 신앙의 요소뿐만 아니라 한약, 남산타워, 기와집 같은 생활문화와 건축물 그리고 응원봉과 굿즈 같은 K팝 팬덤 문화까지 세밀하게 반영돼 한국적인 감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최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김밥이나 매운 맛 라면 등도 소재로 적절하게 활용하며 글로벌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영화 속 곡들은 실제 케이팝을 떠오르게 하는 중독성 강한 사운드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음악 작업에는 빅뱅과 블랙핑크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온 프로듀서 테디를 비롯해 그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의 곡을 쓴 제나 앤드루와 ‘위키드’에 참여한 음악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이안 아이젠드래스 등 해외 아티스트들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8위에 올랐으며 ‘유어 아이돌’과 ‘골든’ 등은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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