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히어로예요. 실존하는 사람이라는 게 신기할 정도죠.”
‘쥬라기’ 시리즈를 탄생시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팬심은 대단했다. 자신이 연출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스필버그 감독을 향한 러브레터”라고 말하기도 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로 활약한 스칼릿 조핸슨, 조너선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가 참석했다.
●시리즈 정체성과 새로움 사이서 고민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으로 출발한 ‘쥬라기’ 시리즈의 7번째 작품. 2022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쥬라기’ 시리즈는 지난 30여년 간 6편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60억 달러(8조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인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 작품이다.
이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 ‘쥬라기 공원’은 상상 속의 동물인 공룡을 스크린에 구현해내 놀라움을 선사했고,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을 이용해 공룡을 부활시킨 인간의 탐욕과 오만을 꼬집어낸 날카로운 메시지로 영화사에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힌다. 그런 시리즈의 속편을 이어가는 감독의 부담감이 없을 리 없다.
에드워즈 감독은 “시리즈의 정체성과 새로움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이런 작품을 만들 때 중요한 건 만드는 사람이 팬이 돼야 한다는 것인데 내가 워낙 이 시리즈의 팬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있지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쥬라기’ 시리즈의 빅팬…영광”
배우들은 ‘쥬라기’ 시리즈에 합류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주인공 조라를 연기한 조핸슨은 “운이 좋았다”며 “어린 시절의 꿈이 현실이 됐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번 작품에서 특수부대 요원 출신 작전 전문가로서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조핸슨은 “조라라는 인물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수정된 시나리오에 반영됐다”며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조핸슨은 이 작품의 총괄 제작 역할을 한 스필버그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다.
조라와 함께 임무에 동행한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를 연기한 베일리는 “다섯 살 때 ‘쥬라기 공원’을 처음 봤다”며 당시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놀라움에 대해 언급했다. 헨리에 대해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애정과 열정이 가득한 인물”로 소개하며, “연구만 하다가 실제로 공룡을 만나서 느끼는 호기심과 경외감 등 헨리가 느낀 감정들은 내가 이 작품에 참여해 연기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해서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렌드는 조라와 헨리 박사에게 신약 개발 협조를 제안하는 제약회사 임원 마틴을 연기했다. 그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무에 참여하는 인물들의 동기는 제각각이지만 다 같이 힘을 합쳐 임무를 완수한다”며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그랬다. 내 캐릭터는 어찌 보면 일행과 좀 떨어져 있지만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하나가 됐다. 촬영을 하면서 전우애, 가족애 같은 것을 느낀 것 같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베일리 제외 조핸슨·프렌드·에드워즈 감독 2번째 내한
베일리를 제외하고 에드워즈 감독과 조핸슨, 프렌드는 모두 한국 방문이 두 번째다. 에드워즈 감독은 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몬스터즈’로, 조핸슨은 2017년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로 한국을 찾았다. 프렌드도 2015년 아내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홍보를 위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한국 일정을 끝으로 월드 투어를 마무리한다.
조핸슨은 “‘쥬라기’ 시리즈의 어마어마한 팬인데, 한국에서 시리즈의 또 다른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다.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한 영화를 한국 팬들이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번 작품을 만들 때, 그리고 월드 투어 과정 모든 것이 모험처럼 느껴졌다”며 “한국의 팬들도 우리가 만든 모험에 함께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에드워즈 감독과 프렌드는 “한국의 팬들이 열성적이라고 들었다”며 개봉 이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 대한 한국 관객의 평가와 반응을 궁금해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간과 공룡의 위태로운 공존 속 인류를 구할 신약 개발을 위해 공룡 DNA 추출에 나서는 조라 일행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하루 전인 이날 오후 예매율 40%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박스오피스 새 강자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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