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슈퍼맨’이 개봉을 앞두고 잭 스나이더 감독의 팬들이 반감을 드러낸 가운데 건 감독은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오는 7월9일 개봉하는 ‘슈퍼맨’은 제임스 건 감독과 DC 스튜디오 공동 대표인 피터 사프란이 새롭게 재편 중인 DC 유니버스의 첫 작품이다. 기존 DC 유니버스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이끌어왔다. 그는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가 연기한 원조 ‘슈퍼맨’ 계보를 잇는 헨리 카빌 주연의 ‘맨 오브 스틸'(2013년)을 통해 DC 세계관을 열었다. 이후 스나이더 감독은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저스티스 리그’ 등을 연출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관은 더 이상 확장되지 못했다.
새로운 ‘슈퍼맨’ 개봉을 앞둔 제임스 건 감독은 최근 SNS 스레드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참여한 한 팬은 감독에게 최근 SNS에서 일어나고 있는 ‘슈퍼맨’에 반감을 표하는 글들을 전달했다. 해당 글은 ‘슈퍼맨’의 개봉일에 ‘스나이더버스’를 위해 맞서 싸우자고 주장하면서 ‘온라인에 스포일러를 올리자’, ‘리뷰 사이트에 악평을 남기자’고 선동하는 내용이다. ‘스나이더버스’는 스나이더 감독의 세계관을 일컬는 말이다.
이에 건 감독은 ‘크게 웃다’를 뜻하는 lol 표시와 함께 “우리는 잘 버틸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이들은 소수일 텐데, 그 정도로 이 흐름을 바꾸긴 힘들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후 건 감독은 미국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도 관련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신경 쓰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저를 응원하는 건 오히려 이상하다”면서 “물론 터무니없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가금은 반대 세력이 있는 것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누군지 말하지 않겠지만 ‘슈퍼맨’에 출연한 배우 중 한 명은 온라인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읽는다”며 “그 배우는 대중 반응을 민감하게 여기는데 제가 ‘예고편이 나왔을 때 97~98%는 긍정적이었고, 오히려 이런 비판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반응이 100% 긍정적이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건 감독은 북미 최대 영화 예매 사이트 ‘판당고’와 인터뷰에서 새 슈퍼맨 슈트 디자인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나이더 감독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빨간 팬티(트렁크)를 입힐 것인가, 말 것인가’였다. 그래서 스나이더와 이야기했고 그는 ‘정말 수많은 버전으로 시도했지만 결국 만족스럽지 않아서 포기했다’고 하더라. 저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빨간 트렁크를 입은 슈퍼맨이)제가 어릴 때 봤던 슈퍼맨이었다”며 ‘맨 오브 스틸’과 달리 고전적인 슈퍼맨 복장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DC 스튜디오의 새 수장으로 부임하며 연출과 각본을 맡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슈퍼맨’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최초의 슈퍼 히어로이자 DC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이기에 DC의 시작은 ‘슈퍼맨’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슈퍼맨 역은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연기한다.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에서 활약한 차세대 배우다. 이 외에도 슈퍼맨의 동료이자 연인 로이스 레인은 레이첼 브로스나한, 슈퍼맨의 숙적 렉스 루터는 니콜라스 홀트가 각각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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