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 해적단에 새로운 동료가 합류한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실사로 옮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피스’가 시즌2로 2026년 다시 출항한다. 이에 시즌2에 등장하는 토니토니 쵸파의 실사 모습도 처음 공개됐다.
1일(한국시간) 넷플릭스가 개최한 글로벌 콘텐츠 쇼케이스 ‘투둠 2025’에서 ‘원피스’의 주역 이냐키 고도이, 아라타 마켄유, 에밀리 러드 등이 무대에 올라 시즌2를 소개하면서 쵸파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돼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원피스’ 시리즈에서 쵸파는 주인공 몽키 D. 루피의 다섯 번째 동료이자, 사람사람 열매를 먹고 인간의 능력을 갖게 된 ‘인간순록’이다. 인간형태로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고 말을 하는 능력도 지녔다. 커다란 핑크 모자와 파란 코도 특징이다. 순수한 성격과 함께 뛰어난 의학 지식을 갖춘 쵸파는 모든 병을 고치는 의사를 꿈꾼다. 앞으로 펼쳐질 항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 “우리 모두 안에 사랑이 가득한 쵸파가 있다”
‘원피스’의 쵸파는 귀엽고 독특한 외모로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사랑받아온 만큼 이번 실사화는 일찌감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공존했다. 우려의 배경은 쵸파가 실사로 만들어지기에는 너무나도 만화적인 캐릭터라는 원작 팬들의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실사 쵸파에 대한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다. 겁먹은 듯한 눈빛과 칭찬을 그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이를 들킬까 애써 감추려는 등 쵸파 특유의 모습이 섬세하게 구현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쵸파의 목소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에 출연한 미케일라 후버가 맡았다. 그는 모션 캡처 배우로서 쵸파의 표정까지 연기한다.
미케일라는 “쵸파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마음속엔 사랑이 가득하다. 감정을 숨기려고 애쓰지만 사랑이 넘쳐흐른다”면서 “우리 모두 안에 쵸파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한다. 그의 순수한 본성이 세상의 좋은 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쵸파의 실사 디자인은 원작자인 일본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의 그림을 기반으로 ‘바비’ ‘위키드’ ‘미키 17’ ‘백설공주’ 등 여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프레임스토어(Framestore)가 진행했다.
● ‘원피스’ 시즌1, 호평의 이유는?
1997년 일본의 주간만화잡지 소년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는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억1600만부가 팔렸다. 이는 연재 중인 만화 가운데 세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원피스’는 단일 작가가 집필한 만화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발행된 작품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1999년 처음 방송한 TV 애니메이션 역시 만화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3년 공개된 ‘원피스’ 시즌1은 악마의 열매를 먹고 고무처럼 몸이 늘어나는 능력을 가진 소년 몽키 D. 루피(이냐키 고도이)가 해적왕 골드 로저가 남긴 전설의 보물 ‘원피스’를 찾기 위해 동료를 모아 ‘그랜드 라인’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방대한 분량과 비현실적인 설정 탓에 실사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많은 원작 팬들은 기대보다는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작품은 원작의 매력을 살린 각색과 매끄러운 CG(컴퓨터그래픽) 구현으로 호평을 얻었다.
극 중에서 세상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유로운 바다로 거침없이 나아가 “해적왕이 될 것”이라고 동네방네 외치는 루피는 동료들과 바다 위에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우정과 의리를 나누며 진정한 관계를 맺는다. 밑도 끝도 없이 해맑아 보이지만 누구보다 사려 깊은 루피의 모습은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게 하고, 누군가를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루피를 신뢰하지 않았던 조로(아라타 마켄유)와 나미(에밀리 러드)는 루피의 진정성을 보고 그를 하나뿐인 선장으로 따른다.
이처럼 ‘원피스’ 시즌1은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미지의 세계인 바다로 용감하게 떠나는 낙천적이고 엉뚱하지만, 의리로 똘똘 뭉친 루피를 통해 꿈, 모험, 우정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일깨웠다. 8부작의 총 제작비 1억4400만달러(1984억원), 회당 1800만달러(248억원) 규모로 시각 효과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새로운 시즌에서 보여줄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들과 특수효과 또한 기대를 모은다.
‘원피스’ 시즌2는 총 7부작으로 2026년 공개될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