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소재에서 출발한 영화들이 쏟아진다. 다음 달 개봉하는 ‘노이즈’를 시작으로 ’84제곱미터’ ‘윗집 사람들’은 층간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20일 영화계 따르면, ‘노이즈’는 6월로 개봉을 일찌감치 확정했고 ’84제곱미터’ ‘윗집 사람들’도 여름 개봉 및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가 같은 세 작품이 유사한 시기에 개봉하게 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세 영화 중 관객과 만나는 ‘노이즈’는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여는 공포 스릴러 물이다. 아파트 이사 후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던 중에 동생이 사라지고, 언니가 동생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와 ‘소년시대’ 등의 작품에서 밝은 이미지를 선사했던 이선빈이 사라진 동생을 찾아나서는 언니 주영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사한다. 이선빈과 함께 김민석이 동생의 남자친구 기훈을, 류경수가 아랫집 남자를, 한수아가 동생 주희를 연기한다. 2013년 단편 ‘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받은 김수진 감독의 첫 장편 연출 작품이다.
’84제곱미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극장이 아닌 안방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스릴러 물이다. ‘국민평수’로 불리는 84제곱미터 아파트를 장만하고 정체불명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30대 직장인의 이야기로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가 주연한다. 이 작품에서 강하늘이 어렵게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이웃과 갈등하는 우성을, 염혜란이 입주민 대표 은화를, 서현우가 우성과 함께 층간소음의 근원지를 찾아나서는 윗집 남자 진호를 연기한다. 스마트폰이라는 또 하나의 현실 밀착 소재로 공포를 선사한, 천우희 임시완 주연의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장편영화 데뷔했던 김태준 감독의 신작이다.
‘윗집 사람들’은 층간소음 갈등을 빚고 있던 중에 우연히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된 두 부부의 이야기로 그린다. 두 부부가 식사를 하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릴 코미디 영화로, ‘노이즈’ ’84제곱미터’와 장르적인 측면에서 차별화된 작품이다. 하정우와 이하늬가 윗집 부부로, 공효진과 김동욱이 아랫집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와 공효진은 이 작품으로 ‘러브 픽션’ ‘577 프로젝트’에 이어 13년 만에 다시 작품 인연을 맺게 됐다. ‘윗집 사람들’은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은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 작품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경수진 주연의 ‘백수아파트’를 비롯해 이현우 문정희 주연의 ‘원정빌라’, 류화영 주연의 ‘사잇소리’, 성준 주연의 ‘괴기맨숀’ 등도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현실 밀착 소재로 주목을 받았으나 관객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하면서 아쉽게도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데에는, 층간소음이 이웃 간 갈등을 넘어서서 범죄로까지 이어지며 계속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서다.
‘노이즈’ ’84제곱미터’ ‘윗집 사람들’, 또 다른 층간소음 영화들이 올해 여름 대중과 만나게 된 가운데 이들 작품이 앞선 작품들은 물론 경쟁작들과 차별화를 이루며 관객의 선택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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