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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올드보이’와 ‘헤어질 결심’, “칸 황금종려상 받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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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이스트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이스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2004년 5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직후 현지 호평이 쏟아졌다. 현지의 한 화가는 영화를 본 뒤 주연 최민식의 열연에 감동과 영감을 받아 이를 한 폭의 그림으로 이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또는 주연 최민식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해 황금종려상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에 돌아갔다. ‘올드보이’는 당시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이 영화에 심사위원대상을 수여하게 돼 자랑스럽다”는 소개와 함께 트로피를 안았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미국 영화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올드보이’가 당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어야 한다는 시각을 내놔 눈길을 끈다. 또 2022년 박찬욱 감독의 또 다른 경쟁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 역시 마찬가지라고 썼다.

매체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운데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이 어리석음에 빠진 12번의 사례”를 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비밀스러운 과정”과 “엄격한 침묵 서약”을 바탕으로 마르티네즈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이어지는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의 심사는 “매우 독특한 예술가 그룹을 한 방에 가두고 전 세계적 결과에 대한 미적 판단에 타협하도록 강요”한다면서 이는 “놀라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2004년 ‘화씨 9/11’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과 그 여파가 세계 담론을 지배하”던 당시 “정치적 긴박감”이 심사위원들을 압도했다고 봤다. 심사위원들은 훗날 “정치적 이유보다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지지했다”고 주장했지만 할리우드 리포터는 “그해 진정한 영화적 발견”은 ‘올드보이’라고 썼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스릴러는 불타는 컬트 고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며 극 중 최민식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그 유명한 ‘장도리 액션’ 장면, 산 문어를 통째로 먹는 모습 등 “상징적인 순간과 묘하게 울림을 주는 이미지”로 가득한 영화가 “다가오는 한류의 창조적 힘을 알리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또 2022년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이 ‘헤어질 결심’을 제치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거머쥔 것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을 박찬욱 감독에게 안겨 주었다.

매체는 이와 함께 1957년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제7의 봉인’(심사위원대상)과 경합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서부극 ‘우정어린 설득’, 1986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희생’을 제친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 1989년 스파이크 리 감독의 ‘똑바로 살아라’를 넘어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등도 이번 목록에 올렸다.

매체는 이 같은 시각을 전하면서 “어떤 해에는 미학적으로 급진적인 출품작들이 서로를 상쇄하는 것처럼 보이며 심사위원단은 결국 더 전통적인 중간 지점으로 수렴”하기도, 또 “어떤 경우에는 보수적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심사위원단이 대담하면서도 예술적으로 변호할 수 있는 선택으로 놀라움을 안겨주”지만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놀라울 정도로 많다”고 전제했다.

지난 14일 새벽(한국시간) 78번째 축제의 막을 올린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시. 그는 한국 홍상수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할리 베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이끈다. 이들은 올해 어떤 선택을 할까.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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