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드 금지!”
지난 1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78번째 영화 축제의 막을 올린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영화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왔다. 임권택·박찬욱·홍상수·이창동·봉준호 등 한국의 명장들은 물론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무대로도 친숙하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초반부터 각 부문에서 선보일 영화가 아니라 ‘드레스 코드’로 향하고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가 지나친 노출 의상을 입은 채 레드카펫 위에 오르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칸 국제영화제는 개막 직전 레드카펫을 비롯한 각 행사에 과도한 노출 의상을 입고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레드카펫에서 완전히 노출된 몸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지키지 않는 이들에게는 레드카펫 등 행사 참여를 막겠다고도 선언했다.
실제로 15일 시스루 드레스를 입은 중국 배우 자오잉쯔가 이번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올랐지만 이내 개막식장에서 퇴장당했다고 대만 매체 ET투데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영화제는 또 관객의 동선을 방해할 수 있는 볼륨감 있는 의상, 하단 레이스 등 옷자락이 지나치게 긴 드레스도 허용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할리 베리도 “당초 입으려고 했던 가우라브 굽타의 더 멋진 드레스를 포기해야 했다”면서 긴 하단 레이스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드레스를 바꿔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자크뮈스의 흑백 줄무늬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영화제의 의상 규정은 좋은 규칙이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줄리엣 비노시 역시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자신들의 매력을 과시하는 지나친 노출 의상보다는 심사위원답게 이번 영화제의 의상 규정을 더 존중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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