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내 추가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장편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한 가운데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시작한다.
올해로 제78회째를 맞는 칸 국제영화제는 현지시간으로 13일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개막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영화제로서 전 세계 영화인과 영화를 사랑하는 애호가의 관심이 이날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에 쏠리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영화는 감독상을 안긴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를 초청했던 2022년을 끝으로 3년 연속 경쟁 부문에 초청되지 못했다. 경쟁뿐 아니라 비경쟁·심야상영·특별상영 등이 포함된 비경쟁 부문과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감독주간 부문에도 선택받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허가영 감독의 단편 ‘첫여름’이 라시네프(구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오른 것이 전부로 장편영화는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하면서 약화된 위상을 실감케 했다.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경쟁 부문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털 밸류’,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린 램지 감독의 ‘다이, 마이 러브’, 아리 에스터 감독의 ‘에딩턴’,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감독의 ‘더 영 마더스 홈’,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르누아르’, 웨스 앤더슨 감독의 ‘페니키안 스킴’ 등 22편이 초청됐다.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린 램지, 웨스 앤더슨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린 램지를 비롯해 쥘리아 뒤쿠르노, 하야카와 치에 등 여성 감독 7명의 작품도 경합을 벌인다. 여성 감독의 작품 수가 전체의 3분의 1를 차지하며 해외 매체들 사이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일본 작품의 선전도 눈에 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르누아르’를 비롯해 일본 감독의 작품이 경쟁과 주목할만한시선(‘먼 산의 빛’), 감독주간(‘전망 세대’), 심야상영(‘8번 출구’), 칸프리미어(‘연애재판’), 라시네프(‘진저 보이’), 클래식(‘부운’ 등 2편) 부문에서 총 8편이 초청됐다.
또한 올해는 ‘물의 연대기’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엘리노어 더 그레이트’의 스칼릿 조핸슨, ‘어친’의 해리스 디킨슨이 배우가 아닌 감독 자격으로 영화제를 방문한다. 여기에 톰 크루즈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으로 ‘탑건: 매버릭’ 이후 3년 만에 다시, 로버트 드 니로가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칸을 간다.
한국영화는 없으나 한국영화인은 칸으로 향한다. 홍상수 감독이 심사위원장 쥘리에트 비노슈와 함께 올해 경쟁 부문 심사에 나선다. 김고은과 한소희는 브랜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한소희는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연속 레드카펫을 장식하게 됐다.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