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을 앞둔 영화 ‘소주전쟁’과 ‘하이파이브’의 경쟁이 뜨겁다. ‘소주전쟁’이 개봉일을 변경한데 이어 ‘하이파이브’도 개봉일을 변경하며 다시 한번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9일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NEW에 따르면, ‘소주전쟁’과 ‘하이파이브’는 오는 5월30일 개봉한다. 당초 두 영화는 4일 뒤인 6월3일 대통령 선거일에 개봉을 하려고 했다가 일정을 앞당겨 관객과 만난다. 두 작품의 개봉일 변경은 4일 먼저 개봉해 입소문을 얻어 6월 첫째 주에 이어지는 공휴일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주전쟁’과 ‘하이파이브’의 동시 개봉이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앞서 여러 차례 특정 시기를 노리고 동시 개봉을 했던 한국영화들이 아쉽게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영화 티켓값 인상과 OTT 콘텐츠 성행으로 영화 한 편만 보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쌍끌이 흥행’이 나오기 힘든 시장이 돼서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파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썬더볼츠*’도 4일간의 긴 연휴를 노리고 동시 개봉을 했으나 세 작품 모두 개봉한지 9일이 지났지만 70만명을 밑돌고 있다.
‘소주전쟁’과 ‘하이파이브’가 작품 외적인 이슈로 논란에 휩싸인 것도 작품에는 리스크가 되고 있다. ‘소주전쟁’은 촬영과 1차 편집을 한 최윤정 감독과 제작사 더램프간 감독 크레딧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하이파이브’는 마약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유아인의 작품이다. 이로 인해 유아인은 홍보 영상과 사진 등의 자료에서 배제됐다.
‘소주전쟁’과 ‘하이파이브’가 이를 딛고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 작품의 격돌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건 ‘소주전쟁’과 ‘하이파이브’가 신선한 소재와 장르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소주전쟁’은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 위기에 처한 소주 회사와 이를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의 인수합병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이 출연한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우연히 얻은 초능력을 빼앗으려 하는 무리들에 맞서는 다섯 명의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로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이 출연한다. ‘과속스캔들’ ‘써니’를 흥행시키며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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