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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아닌 동반자”..노출 촬영 등 조율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어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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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명 든든 센터장(왼쪽)과 권보람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작 현장에서 인권 보장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ㅂ락혔다. 사진제공=든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국내 첫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인 권보람씨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아직 대중에겐 낯선 직업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는 영화나 드라마 현장에서 노출이나 베드신, 스킨십 등이 수반되는 민감한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와 제작진 사이에서 이를 조율하는 전문가다. 든든은 이번 협약에 대해 “해당 제도의 국내 도입과 정착을 위한 첫걸음이자 창작 현장에서 인권과 존엄을 보장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권보람 코디네이터는 앞서 영화 ‘영주’와 ‘빅슬립’의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미국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지정 공식 교육기관에서 6개월간의 정규 과정을 이수하며 자격을 취득했다. SAG가 인증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양성 기관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10여개국에 있는 상태로 권 코디네이터는 온라인 교육과 뉴질랜드 현지 교육을 모두 수료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든든과 권보람 코디네이터는 제도에 대한 인식 확산은 물론 교육 콘텐츠와 가이드라인 개발, 정책 제안 등 제도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 과제들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권 코디네이터는 “더 많은 현장에서 안전하고 존중받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챌린저스'(위)와 ‘아노라’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UPI코리아

● 할리우드 배우들의 다양한 반응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제도는 이미 할리우드에서는 촬영 현장의 필수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2017년 촉발된 ‘미투'(MeToo) 운동을 계기로 영화계 성폭력 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신체 접촉이 포함된 장면에서 배우들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에 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2020년 미국배우방송인노동조합이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할리우드 촬영장 내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를 두고 다양한 반응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 ‘챌린저스’에서 두 남성 사이에서 성적 긴장 관계를 연기한 배우 젠데이아는 “우리에겐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고 환상적일 정도로 큰 도움이 됐다”며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배우들은 제도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올해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아노라’의 마이키 매디슨은 연기에 몰입하고 싶다는 이유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없이 촬영에 임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배우들과 영화계 종사들이 노력 끝에 도입한 제도를 무시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신작 ‘마티 슈프림’을 촬영한 귀네스 팰트로 역시 촬영할 때 “억압받는 기분”이라며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개입을 최소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작 현장에서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제도는 빠르게 안착한 상태이지만, 한국은 아직 도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2일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불청객이 아닌 동반자입니다’ 포럼에 참석한 권보람 코디네이터 “각본에 두루뭉술하게 표현된 장면을 상세히 분석해 배우와 제작진이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감독과 작가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하며 끊임없이 의견을 제시한다”면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여한 배우 권잎새는 단편영화 ‘갈비뼈’를 일본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와 협업한 경험을 언급하며 “폭력적인 장면이 많았지만 어느 촬영장보다 부담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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