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극장 대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여느 때와 다른 양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7월 극장가는 ‘한국영화 VS 한국영화’가 아닌 ‘한국영화 VS 해외영화’의 경쟁이 펼쳐진다.
현재 한국영화로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 해외영화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7월 개봉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텐트폴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던 여름 시장에서 해외영화 속편들이 가세하며 올해는 한국영화와 해외영화 간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전독시’ ‘좀비딸’…검증된 웹소설·웹툰이 원작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은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 속의 세계가 현실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의 결말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김독자가 소설 속의 주인공과 함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그리고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한다.
특히, ‘전지적 독자 시점’은 해외에서도 인기 많은 이민호와 안효섭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민호가 소설 속의 주인공 유중혁을, 안효섭이 소설 밖의 주인공 김독자로 원작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더 테러 라이브’와 ‘PMC: 더 벙 커’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연출하고, ‘쌍천만 흥행’ 기록을 낸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만든 리얼라이즈픽쳐스에서 제작한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을 5개월여 앞둔 지난 2월 제일 먼저 여름 개봉을 고지한 데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좀비딸’은 7월말 개봉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좀비딸’은 원인불명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려는 ‘싱글대디’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좀비가 된 딸이 세상에 들키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좀비딸을 길들이는 싱글대디의 웃픈 육아기가 펼쳐진다.
2019년 7월 ‘엑시트’ 942만명, 지난해 7월 ‘파일럿’으로 471만명을 동원하며 7월 극장가에서 티켓 파워를 증명한 조정석이 아빠 정환을, ‘외계+인’ 시리즈에서 김태리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최유리가 딸 수아로 변신해 부녀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호감을 쌓은 배우들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인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신작이다.
●’쥬라기 공원’ ‘슈퍼맨’ ‘판타스틱 4’…속편으로 새출발
한국영화가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면, 해외영화는 기존의 시리즈를 새단장한 속편으로 관객과 만난다.
7월 극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2022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5년 후 이야기로, 더욱 위험해진 공룡들의 습격 속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린다. 1993년 출발해 전 세계에서 60억 달러(8조4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다. 마블영화의 여성 슈퍼히어로 캐릭터 블랙위도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칼릿 조핸슨과 ‘브리저튼’ ‘위키드’의 조나단 베일리, ‘문라이트’ ‘그린 북’의 마허셜라 알리가 출연하며,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크리에이터’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한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는 2005년 개봉한 ‘판타스틱 4’에서 출발한 해당 시리즈의 5번째 작품. 디즈니의 20세기폭스 인수로 판권을 획수한 뒤 마블스튜디에서 처음 선보이는 ‘판타스틱 4’ 시리즈의 실사 영화이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썬더볼츠*’의 두 번째 쿠키영상에서 판타스틱 4의 우주선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왕좌의 게임’ ‘나르코스’의 페드로 카스칼, ‘미션 임파서블’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바네사 커비, ‘기묘한 이야기’의 조셉 퀸, ‘더 베어’로 주목받은 에본 모스 바크라크이 새로운 판스스틱 4가 돼 오는 7월 관객의 평가를 앞뒀다.
‘슈퍼맨’은 속편 물 중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이다. 슈퍼맨은 배트맨과 함께 DC 만화에서 가장 유명한 슈피히어로 캐릭터로 여러 차례 실사화됐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2013년 ‘맨 오브 스틸’,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등으로 이후에도 실사영화로 만들어졌으나 관객들의 기대를 총족시키기에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번 ‘슈퍼맨’은 마블스튜디오에서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시킨 제임스 건이 DC스튜디오로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정이삭 감독 의 ‘트위스터스’에 출연했던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슈퍼맨을 연기하며 슈퍼맨의 부활을 알릴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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