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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약한영웅2’ 유수민‧한준희 감독이 밝힌 풀 스토리 “책임감”에 대하여

맥스무비 조회수  

‘약한영웅’ 시리즈를 연출한 유수민 감독(오른쪽)과 기획총괄한 한준희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무엇인가 해내는 이야기는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서사가 아닐까 해요. 액션이라는 장르의 외피도 유수민 감독님이 잘 세팅해 줬기에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보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가 지난달 25일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리즈를 기획총괄한 한준희 감독이 2일 맥스무비와 만나 이같이 인기 요인을 짚었다. 시리즈를 연출한 유수민 감독도 함께 자리했다.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610만회, 시청 시간 3490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안착하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폭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10대 연시은의 성장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유수민 감독은 “시은이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면서 시즌2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유 감독은 “시즌1을 촬영하고 힘들어서 시즌2를 할 힘이 없었는데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시은의 결말이 안타까웠다.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더 잘 살고 행복을 알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 이야기를 잘 매듭짓고 싶은 책임감이 컸다”고 밝혔다.

‘약한영웅’ 시리즈는 공부 외에는 관심 없는 모범생이었던 연시은(박지훈)이 우연히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즌1은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10대 친구들 사이에서의 우정과 질투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과 관계의 균열은 섬세하게 포착해 인기를 끌었다. 학교폭력을 비롯해 도박이나 마약, 가출 등 실제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 또한 작품에 현실감 있게 녹였다.

시즌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문제 학생들이 모인 은장고등학교로 전학 간 연시은이 다시는 소중한 이를 잃지 않기 위해 벌이는 처절하고 절박한 사투를 담았다. 유수민 감독은 시즌2의 키워드로 ‘화해’를 꼽았다. 유 감독은 “‘약한영웅’ 시리즈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성장 서사를 담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저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아팠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단단해졌던 것 같아요. 시즌1이 내면의 성장이 중심이라면 그다음 단계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죠. 어릴 때는 자신이나 세상이 밉기도 하잖아요. 그런 감정을 인정하고 나 자신과 친구, 부모님,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봤어요. 화해를 ‘괜찮아,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로 표현하려고 했고, 그런 상징들을 이야기 곳곳에 배치하려고 했죠.” (유수민 감독)

‘약한영웅 클래스2’의 주역인 이민재 박지훈 유수민 최민영 려운(왼쪽부터). 앞줄 가운데가 유수민 감독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유수민 감독 “박지훈의 몸에 남겨져 있었던 연시은”

‘약한영웅’ 시리즈 중심에는 연시은이라는 주인공이 있다. 시은이 가혹한 현실에 맞서 싸우며 용기를 배워가는 처절한 성장통을 중심으로 세 친구의 성장과 우정, 속도감 넘치는 액션과 배우들의 활약이 어우러졌다. 시즌2에서도 박지훈은 친구를 잃고 내면이 무너진 연시은이 상처를 끌어안고 다시 걸어 나가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한 눈빛으로 표현했다.

유수민 감독은 “촬영할 때 느꼈는데 박지훈의 몸과 마음에 아직 연시은이 남겨져 있었던 것 같다”면서 “현장에서 박지훈의 연기를 보는 게 즐거웠다.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배우인 것 같다. 화면 바깥에 있는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약한영웅’ 시리즈는 사회 구조적 폭력과 개인의 생존기를 학원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풀어내며 학원 액션물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에서는 학교 안팎에서 폭력과 권력을 행사하며 마치 범죄 조직처럼 위계와 규율을 갖춘 ‘일진 연합’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지만 한준희 감독은 “유수민 감독이 엄청나게 자료 조사를 했다”고 했다. 실제 유수민 감독은 10대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오픈채팅방에 직접 들어가 이들의 대화를 관찰하고, 때로는 직접 대화도 나누며 10대들의 언어와 감정을 작품에 녹여냈다.

“패션방, 헬스방, 공부방, 우울증방 등 정말 다양한 오픈채팅방에 들어갔어요. 하루에도 수천 개씩 메시지가 쏟아졌죠. 그렇게 지켜보며 느낀 건, 유행이나 말투 같은 겉모습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그 나이대 아이들이 가진 본질적인 고민은 제가 어렸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였죠. 하루에도 기분이 열두 번 바뀌는 복잡한 심리 상태, 정체성에 대한 고민, 외로움 같은 것들이 여전히 그 시기의 본질이라고 봤고 그런 감정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담고자 했습니다.” (유수민 감독)

액션 장면에는 달라진 연시은의 심리를 반영했다. 유 감독은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시은이가 싸우는 이유가 달라졌다”면서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시은이 주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만큼 더 처절하게 싸운다. 비교해 보면 싸울 때 표정도 다르다. 옆에 있는 사람을 지키려는 싸움인 만큼 냉정해질 수 없다고 봤고 조금 더 감정적인 느낌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팅 외치는 주역들. 왼쪽부터 이민재 최민영 려운 박지훈 유수민 감독 한준희 기획총괄 이준영 유수빈 배나라.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 한준희 감독 “웨이브에서 넷플릭스? 조금씩 양보한 결과”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약한영웅 클래스1’이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첫발을 내디뎠다면 ‘약한영웅 클래스2’는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겨 공개된다는 점이다. 넷플릭스가 다른 플랫폼에서 먼저 공개된 시리즈의 후속편을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한 결정은 ‘약한영웅’이 처음이다.

한준희 감독은 “어떤 작품이든 기획해서 촬영하고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힘들다. 업계에서는 작품 성사 자체를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이 변화하면서 힘든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물론 웨이브에서도 조금씩 양보하면서 ‘약한영웅’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걸 도와줬다. 다들 좋은 마음으로 연시은의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해줬고, 이 같은 바람이 시즌2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만큼 한 감독은 “분위기 자체를 너무 무겁거나 감정 소모가 심하지 않도록, 최대한 편하게 볼 수 있게 하려고 했다”면서 “조금 더 장르적인 느낌을 더하고 싶었다”고 시즌1과 시즌2의 차별점을 짚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통해 군 내부의 폭력과 부조리를 사실적이고 날것 그대로 묘사한 한준희 감독은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와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대중문화 안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연출자로 손꼽힌다. ‘약한영웅’ 시리즈에서는 학교 내 폭력과 서열문화를 통해 사회 고발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한준희 감독은 “이 작품의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는 나백진(배나라)이나 금성제(이준영)가 아니라 어른들”이라며 “10대 아이들이 실수를 한다면 어른들은 실수가 아닌 잘못을 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어른들의 잘못의 대가를 아이들이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한준희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작품 기획부터 캐스팅, 촬영, 편집까지 깊이 관여하며 드라마 전반을 이끈 기획총괄로 작품의 방향을 조율하고 색깔을 입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예산이나 일정 등은 제작사나 PD의 역할이라면 제가 맡은 기획총괄은 감독님 옆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논의하고 건의하고, 전체적인 이야기 진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역할이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기획총괄은 과도기이고 포지션을 확립해나가는 과정인데 할리우드 개념의 ‘쇼러너’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한준희 감독)

유수민 감독(왼쪽)과 한준희 감독. 사진제공=넷플릭

● 유수민 감독, 동생 유수빈 향한 애정 “참 괜찮은 친구~”

유수민 감독은 친동생이자 최효만 역으로 출연한 유수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극중 유수빈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 캐릭터인 최효만을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소화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유 감독은 “시즌1에서는 우정출연 개념이 컸지만 시즌2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사람이 참 괜찮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수빈이는 재능도 있지만 그걸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는 친구예요. 아직도 대학교 친구들과 연기 스터디를 해요. 제가 시나리오 작업할 때 종종 불러서 아이디어를 나누기도 하고, 직접 오디션 영상을 찍어주면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기에 현장에서의 작업은 아주 수월했습니다. 부모님은 아주 좋아해요. 어머니의 컬러링이 ‘약한영웅’ OST이에요. 하하! 많이 기뻐하시고 즐기고 계시더라고요.”

두 감독은 ‘약한영웅’ 시즌3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약한영웅 클래스2’는 코마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난 안수호(최현욱)와 마주한 연시은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시은은 박후민(려운) 서준태(최민영) 고현탁(이민재)과 함께 수호에게 달려가고 두 사람의 반가운 대화는 뭉클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연합을 이끄는 나백진의 행방과 관련해 연합의 최종 보스이자 ‘악의 축’인 최사장(조정석)이 얽혀 있음을 암시하는 쿠키영상이 긴장감을 높였다. 제작진은 이들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유수민 감독님이랑 술 한잔하면서 종종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현실적으로 시즌3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야 가능하겠죠. 같은 배우로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도 있고, 혹은 학교생활을 담은 시트콤처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준희 감독)

유수민 감독은 “(유)수빈이가 최효만을 중심으로 20분짜리 숏폼 6편을 구성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한 감독은 “방향을 잡아둔 건 없지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다시 한번 이야기를 펼칠 기회가 온다면 다양한 갈래로 확장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약한영웅 클래스2'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약한영웅 클래스2’의 촬영 현장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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