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로는 30년 만에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오는 23일 개봉한다. 대도시 뭄바이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세 여성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로 지난해 영국의 영화잡지 사이트앤사운드가 선정한 ‘2024년의 영화’ 1위를 차지한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뭄바이의 한 병원 간호사인 프라바(카니니 쿠스루티)와 아누(디브야 프라바) 그리고 요리사 파르바티(차야 카담)의 우정을 그린다. 세 여성은 저마다의 해결되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프라바는 독일로 근무하러 간 남편과의 연락이 끊겼고, 룸메이트 아누는 종교적 관습을 깨고 무슬림 남성에게 사랑에 빠졌으며 파르바티는 재개발로 인해 거주 지역에서 퇴거 위기에 처한다. 영화는 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영화는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감독은 2021년 다큐멘터리 영화 ‘무지의 밤’으로 같은 해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첫 인도 여성 감독으로도 기록됐다. 인도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는 지난 1994년 사지 카룬 감독의 영화 ‘스와함’ 이후 처음이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초 열린 아시아 필름 어워즈의 작품상, 런던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전미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잇따라 받았다. 지난해에는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 LA 비평가 협회상 외국영화상,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심사위원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제 국내 관객의 평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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