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긴츠 질발로디스 / 출연 : 고양이, 골든 리트리버, 여우 원숭이, 카피 바라, 뱀잡이수리 / 수입 배급 : 판씨네마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 상영시간 85분 / 개봉 : 3월19일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라트비아에서 날아온 특급 처방전이다. 단 한마디의 대사도 나오지 않지만 서로 다른 동물들이 내는 소리와 이들 주변을 둘러싼 대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스펙터클과 감동을 자아낸다.
시대를 알 수 없는 어느 때, 대홍수가 세상을 덮쳤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지만 인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대자연의 한복판에 혼자 남은 검은 고양이가 점차 차오르는 물을 피해 낡은 배에 올라탄다. 이미 배에 숨어 있던 카피바라가 떨고 있는 고양이에게 한쪽 자리를 내어 준다. 이후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하나둘씩 배에 오른다.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뱀잡이수리가 배의 키를 잡고, 문명이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이 남긴 도구를 모으는 영특한 여우 원숭이도 있다. 살가운 골든 리트리버의 눈길은 늘 힘없는 약한 동물들에 향해 있고, 그 틈에서 세상 모든 걸 무서워했던 고양이는 혼자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낚는 용기를 쌓아간다.
‘종’이 다른 동물들이 대재앙을 함께 견디면서 힘을 합해간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각 동물의 특색을 반영한 모험이 기대 이상의 긴장감을 형성하고, 노아의 방주 등 성서와 신화에 기반한 메시지가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사이드 아웃2’ 등 쟁쟁한 대작들을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