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독한 전공의 생활을 마치고 더욱 슬기롭게 성장한 고윤정과 신시아 강유석이 새로운 무대로 향한다.
이들은 지난 18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이끌면서 주목받는 신인을 넘어 실력을 갖춘 배우로 한걸음 성장했다. 이전에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활동하고 주연도 맡았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고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존재를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3명의 배우가 휴식 없이 신작을 내놓는다. 마침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촬영을 마치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방송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도 신작의 촬영을 여유있게 마치고 드라마 종영 이후로 공백 없는 활동을 이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작품에서는 분위기를 바꾼다. 실수가 잦고 부족한 게 많은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차 전공의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 강유석, 변호사들의 세계 그린 드라마 ‘서초동’
산부인과 전공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차기작을 공개하는 주인공은 강유석이다. 7월5일 방송을 시작하는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연출 박승우)에서 밝고 유쾌한 변호사를 맡아 극을 이끈다.
‘서초동’은 각종 로펌이 모인 서울 서초동을 무대로 같은 건물에 각각 자리하고 있는 서로 다른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어쏘 변호사'(associate lawyer)는 로펌을 대표하는 파트너 변호사보다 경력이 짧은 신입들을 지칭한다. 드라마는 화려한 변호사들의 긴박한 법정 다툼보다 로펌이라는 공간에서 울고 웃으면서 생존법을 터득하는 젊은 변호사들의 성장기에 주목한다.
강유석이 연기하는 오창원은 일명 ‘오지라퍼’로 불리는 인물. 모임에 나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이른바 ‘파워 외향인’이다.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이종석, 문가영 등과 함께 로펌의 세계를 그린다. 늘 긍정적이고 남의 일에 먼저 나서는 성향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1년차 전공의 엄재일과 일부분 겹친다.
‘서초동’을 통해 강유석이 3연타 홈런을 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유석은 지난 3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아이유)의 사고뭉치 동생 은명으로 활약하면서 관식과 애순 부부의 애를 태웠다. 드라마의 후반부를 책임지면서 나이 든 부모의 삶을 이야기하는 역할을 맡았고 그 활약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이어졌다.

● 신시아, 영화 ‘더 홀’부터 ‘오세이사’까지
신시아의 무대는 스크린이다. 2022년 박훈정 감독의 액션 영화 ‘마녀 파트2’로 데뷔한 신시아는 현재 상영 중인 ‘파과’로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출연 분량이 많지 않지만 비극적인 삶을 시작하는 인물의 출발을 그려내 관객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마녀2’에 이어 ‘파과’에서도 고난도 액션 실력을 과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할 가능성을 입증한 행보다.
신시아의 도전은 주로 영화로 이뤄진다. ‘밀정’과 ‘인랑’ 등의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더 홀’에 참여해 최근 촬영을 마쳤고, 일본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의 주연 제안도 받았다. ‘더 홀’은 북미 개봉을 계획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로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교수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장모의 간병을 받게 되면서 마주하는 진실을 그리고 있다. 편혜영 작가의 소설 ‘홀’이 원작으로 신시아를 비롯해 정호연, 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오세이사’는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여주인공과 그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22년 개봉해 국내서만 120만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러브레터’에 이어 일본 실사영화로는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작품이다. 한국에서의 리메이크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신시아와 추영우가 주연 제안을 맡고 호흡을 준비하고 있다.

● 고윤정, 김선호부터 구교환까지 멜로 연속
고윤정도 이미 차기작의 촬영을 마쳤다. 지난해 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촬영을 마치고 단 4일 뒤에 돌입한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유영은)가 다음 주연작이다. 배우 김선호와 호흡을 맞춰 다중 언어 통역사와 톱스타의 설레는 사랑을 그린다.
고윤정은 김선호와 함께 이탈리아와 일본 등을 넘나들면서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다.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선호와의 로맨스 호흡에 대해 고윤정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다른 주연 드라마도 확정했다.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집필하는 새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주연을 맡아 구교환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알려진 가운데 인간미 넘치는 감성적인 드라마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작가와 고윤정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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