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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페드로 파스칼·U2 보노…칸 영화제, 민주주의를 상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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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로버트 드 니로(오른쪽)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부터 명예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이날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속물”이라 비난하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언급했다.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조직하고 시위를 해야 할 때이다.”

지난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황금종려상을 받은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드 니로가 내놓은 발언이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문화예술 정책을 비롯해 전 세계적 문제에 직면한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뚜렷한 경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을까.

19일 미국 영화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 중동 최대 유력매체 알 자지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떠올린 문제가 연일 상영작과 또 다른 배우들로부터 잇따라 언급되고 있다.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시가 로버트 드 니로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개막식에서 “예술가들은 전쟁, 기후 붕괴, 여성 혐오 그리고 야만의 악마들을 외쳐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와 마크 러팔로, 수잔 서랜든, 하비에르 바르뎀 등 350여명의 영화관계자들이 중동 가자지구에서 멈추지 않는 이스라엘의 공격 등과 관련해 세계 영화계의 “침묵과 무관심”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지난 15일 프랑스 일간신문 리베라시옹의 홈페이지에도 이를 게재했다.

이들은 가자 사진기자 파티마 하수나의 이야기를 담은 세피데 페르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풋 유어 솔 온 유어 핸즈 앤드 워크’(Put Your Soul on Your Hands and Walk)가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시점에 목소리를 높였다. 파티마 하수나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사망한 25세의 가자 사진기자이다. 영화관계자들은 이번 성명에서 파티마 하수나를 기리며 전 세계 영화계에 평화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칠레 출신 할리우드 배우로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스’와 ‘원더우먼 1984’ ‘더 이퀄라이저2’ 등 영화로 낯익은 페드로 파스칼도 “당신들이 무서워하게 만드는 이들에게 맞서 싸우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에딩턴’(Eddington)의 주연으로 나서 호아킨 피닉스, 엠마 스톤, 오스틴 버틀러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던 시기, 미국 뉴멕시코의 작은 마을 에딩턴에서 보안관과 시장이 감염병 정책과 인종차별 등을 둘러싸고 겪는 갈등을 그렸다.  

그는 이번 영화제의 ‘에딩턴’ 시사회에 참석한 뒤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 자신이 되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묻는 질문을 받고 “배우가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이다”면서도 자신 역시 칠레 이민자 출신이고 “미국에서 자랄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그런 보호를 지지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의 주연 페드로 파스칼.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의 주연 페드로 파스칼.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배우들의 잇단 사회적·정치적 발언 속에서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상영작으로도 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내용을 다룬 상영작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비롯해 관련 내용의 세 작품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또 아일랜드 출신으로 사회적 발언을 이어온 밴드 U2와 이를 이끄는 보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화제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애플TV+의 ‘서렌더: U2 보노의 이야기 – Bono: Stories of  Surrender’이다.

오는 30일 애플TV+를 통해 국내에서도 공개하는 작품의 제목은 지난해 보노가 펴낸 자서전 ‘서렌더’(SURRENDER)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1972년 영국군이 비무장 아일랜드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한 ‘피의 일요일’ 사건에 관한 내용을 담아 U2가 1983년 발표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도 조명한다.

보노는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에서 “세계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잊어버렸다”면서 “지금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크루아제트 거리(영화제 메인 무대인 팔레 데 페스티벌 앞 거리)에서 ‘굴복’(surrender)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시기에 ‘굴복의 이야기’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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