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간소음이 스릴러 또는 공포 물의 단골 소재가 돼버린 지 오래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선빈 주연의 영화 ‘노이즈’도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원정빌라’, 올해 2월 ‘백수아파트’ 그리고 ‘노이즈’까지, 6개월 사이에 층간소음 이야기를 다룬 상업영화만 벌써 3편째다. 앞선 두 작품은, 관객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노이즈’는 어떨까.
‘노이즈’는 집을 비운 사이 사라져 버린 동생을 찾아 나서는 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생을 찾는 동안 정체불명의 층간소음에 시달리기 시작하고,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르는 층간소음 때문에 아랫집 남자에게 협박까지 받게 되는 언니 주영의 이중, 삼중의 고충을 담는다.
그러한 주영의 모습에 공동주택에 살면서 서로 단절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극대화해 표현됐다. 이를 신경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소리로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낸다.

‘노이즈’라는 제목은, 이 작품이 층간소음에 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소음, 소리의 역할이 중요한 역할을 해서다. 결정적 순간마다 소리가 서스펜스를 고조시키며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한 마디로 소리는 이 작품의 숨은 주인공이다.
‘노이즈’는 이선빈의 단독 주연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술꾼도시여자들’ ‘소년시대’ 등 그간 안방극장에서 밝고 활달한 역할을 주로 연기한 이선빈은 동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층간소음 때문에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모습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최근작인 ‘야당’과 ‘미지의 서울’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로 놀라움을 선사해온 류경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층간소음 때문에 매일 같이 윗집을 찾아와 위협을 가하는 아랫집 남자로, 짧은 분량에도 섬뜩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이 작품의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층간소음 이야기가 신선함 측면에서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영화는 각자 몫을 다해낸 배우들의 연기와 초자연적 요소를 결합한 스릴러 영화로 상영시간 93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낸다.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인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초청받은 작품이다.

감독 : 김수진 / 출연 :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 전익령, 백주희 / 제작 : 화인컷 / 배급 : 바이포엠스튜디오 / 장르 : 스릴러 / 개봉: 6월25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93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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