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강형철 감독이 ‘스윙키즈’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 강 감독은 웃음과 공감 요소가 가득했던 ‘과속스캔들’로 822만명, ‘써니’로 74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작품을 성공시킨 연출자다.
강형철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하이파이브’는 우연찮게 초능력을 얻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믹 액션 영화이다. 개봉에 앞서 몰라도 되지만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하이파이브’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중학생 옷’ 또 입은 이재인
이재인은 ‘하이파이브’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초인적인 스피드와 괴력을 얻게 되는 태권소녀 완서를 연기했다. 완서는 원래 고등학교 1학년이어야 할 나이지만 심장이 약해서 학업을 1년 쉬는 바람에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소녀로 그려진다. 실제 이재인은 2004년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한 살의 성인이다. 이 작품을 촬영할 당시는 4년 전인 열일곱 살의 나이로 지금보다 더 앳된 얼굴로 중학생을 연기하는 이재인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재인은 외모뿐 아니라 엄마 없이 홀로 딸을 키워낸 아빠를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아빠의 과잉보호 때문에 친구 없는 설움을 내면에 감추고 있는 여린 중학생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인물을 완벽하게 그렸다. 이재인의 중학생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2021년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도 최연소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는 천재 배드민턴 소녀 한세윤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강형철 감독은 “이재인은 달리 연기 천재가 아니다. 고난도 와이어 액션 장면을 찍을 때도 힘들거나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몇 번이고 만족할 때까지 하는 배우였다”며 “이재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 데뷔 이래 처음 상반신 노출한 박진영
박진영은 ‘하이파이브’에서 대선배 신구와 함께 2인1역으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영춘은 췌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젊어져 영생을 꿈꾸며 다른 초능력자들의 장기를 뺏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박진영이 신구에 이어 젊어진 영춘을 연기하며 데뷔 이래 처음 악역에 도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악역뿐 아니라 첫 상반신 노출에 도전했다. 박진영은 등장과 거의 동시에 상의를 탈의한 모습을 선보이는데 운동으로 단단하게 다져진 그의 상반신을 확인할 수 있다.
박진영은 “배우의 입장에서 다채롭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며 인물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신구에게서 영춘을 자연스럽게 이어받기 위해 인물의 말투와 동작 등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또 액션을 위해서 작품을 준비하며 끊임없이 운동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자기 옷장 턴 유아인
마약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유아인의 존재감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그가 등장하는 순간 ‘하이파이브’의 분위기가 ‘힙해진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각막을 이식받고 전자기기를 자유자재로 작동시키는 기동을 연기했다. 기동은 특별한 직업 없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호의호식하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그려진다.
스냅!의 “아이 갓 더 파워”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기동의 스타일은 화려함 그 자체다. 유아인은 기동이란 인물을 통해 마치 패션쇼라도 하는 듯 수십 가지 의상을 선보인다. 기동이 극중에서 입은 의상들은 의상팀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유아인 본인 소유의 옷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을 통해 유아인의 패션니스타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 강형철의 플레이리스트
‘하이파이브’는 초능력의 신박한 활용으로 눈뿐 아니라 귀가 즐거운 영화다. 영화 ‘써니’에서 올드팝 명곡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700만 이상의 관객을 마음을 훔친 강형철 감독답게 이번 작품 역시 흥겨운 음악으로 즐길거리를 꽉 채운다.
‘하이파이브’에는 스냅!의 ‘더 파워’를 비롯해 스매싱 펌킨스의 ‘아이 엠 원’, 코리 하트의 ‘선글라스 앳 나이트’, 릭 애슬리의 ‘네버 고나 기브 유 업’, 그리고 시스터 슬레지의 ‘위 아 패밀리’까지 유로댄스, 얼터니티브 록, 신스팝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신나는 명곡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하이파이브’의 음악들은 강형철 감독의 선곡을 바탕으로 ‘나의 아저씨’ ‘더 글로리’ 등으로 유명한 김준석 음악감독의 작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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