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하게 나를 이해해 줄 누군가가 있을까. 세상 그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던 외톨이 소년의 간절한 마음이 저 너머에서 와 닿는다. 오는 6월18일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오’는 이 같은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 명가 픽사의 29번째 작품인 ‘엘리오’가 이미 전 세계에서 반향을 일으킨 전작 ‘엘리멘탈’과 ‘인사이드 아웃2’의 성과를 이을지 주목된다. 2023년 6월 개봉한 ‘엘리멘탈’은 4개의 원소인 불·물·공기·흙이 살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억9644만 달러(6909억154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한국에서도 724만여 관객을 불러 들였다. 2024년 6월 선보인 ‘인사이드 아웃2’도 2015년 1편 속 소년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를 그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6억9886만 달러(2조3644억원)를 벌여들였고, 한국에서는 879만명의 관객이 지지를 보냈다.
그만큼 픽사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 관객에게 감성적으로 교감해왔음을 말해준다. ‘엘리오’ 역시 관객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영화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며 외로워하는 소년 엘리오가 어느 날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 글로든(레미 에저리)를 만나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서로 다른 모습의 엘리오와 글로든은 처음으로 우정이란 감정을 느끼면서 성장해 간다.
주인공 엘리오는 요나스 키브레브가 목소리를 통해 등장한다. 필리핀·아프리카계인 요나스 키브레브는 2021년 엠마 타미 감독의 ‘블러드 문’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 투스’에 출연했다. ‘엘리오’에 앞서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슬럼버킨스’와 영화 ‘메리 리틀 배트맨’로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영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관객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웃을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마블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영화 ‘아바타’ 시리즈의 조 샐다나가 엘리오의 이모 올가 역으로 출연해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그는 올해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편 픽사는 ‘엘리오’에 이어 내년 ‘호퍼스’, ‘토이 스토리5’와 2027년 ‘인크레더블3’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호퍼스’는 과학자들의 발견으로 인간과 동물이 의사소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이 스토리5’는 픽사를 상징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4편까지 이어왔다. ‘인크레더블3’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004년 1편과 2018년 2편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크레더블2’를 잇는 내용이다. 앞서 ‘인크레더블2’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2억4322만 달러(1조7311억 원)을 모았다. 이번 ‘엘리오’는 기존 픽사 장편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그대로 이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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