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해진과 강하늘 박해준 주연의 통쾌한 범죄 영화 ‘야당’의 기세가 무섭다. 완성도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주말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야당'(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첫 주말 60만8149명을 동원했다. 16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로, 누적 관객은 78만6077명이다.
‘야당’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이강수(강하늘)가 야망으로 가득 찬 검사 구관희(유해진)으로부터 감형을 조건으로 은밀한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마약사범들 중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에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야당이 되어달라는 제안이다. 굵직한 실적을 올린 관희는 승진을, 마약 수사를 뒤흔든 강수는 힘 있는 야당꾼이 된다.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은 이강수로 인해 번번이 허탕을 치자 두 사람의 관계를 파고든다.
류승완 감독의 2010년 영화 ‘부당거래’의 국선 변호사 역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황병국 감독이 연출했다. ‘감기’ ‘베테랑’ ‘검사외전’ ‘서울의 봄’ 등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2005년 ‘나의 결혼원정기’로 데뷔해 ‘특수본’에 이어 14년 만에 새 영화를 내놓았다. 황병국 감독은 ‘야당’을 통해 “마약 범죄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마약사범 검거만이 능사가 아니다. 마약이 왜 나쁜지 오픈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치료 시설을 더 많이 늘려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승부’(제작 영화사월광)다. 주말 동안 10만5820명의 관객을 동원해 21일 오전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로는 ‘히트맨2’에 이어 두 번째로 200만 관객을 모았다. 영화는 사제지간인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실화를 다뤘다. 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국내 최초 우승자가 된 조훈현(이병헌)이 바둑 신동이라 불리던 이창호(유아인)를 내제자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첫 사제 대결에서 제자에게 씁쓸한 패배를 맛본 조훈현은 다시 승부의 세계로 몸을 담는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조훈현 9단이 직접 출연해 당시의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병헌은 “(조훈현 선생님의)대국 자세, 손 모양, 고민할 때 표정들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찾고, 바둑을 제대로 두기 위해 숱한 연습을 거치면서 싱크로율을 맞췄다고 밝혔다. ‘보안관’을 연출한 김형주 감독의 작품으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수리남’의 윤종빈 감독이 각본·기획·제작에 참여했다.
3위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으로 같은 기간 10만5820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수는 75만2321명이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 ‘소년 매거진’에 연재된 아사야마 하지메의 만화 ‘진격의 거인’이 원작이다. 2013년부터 10년간 NHK에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번 극장판은 ‘진격의 거인 더 파이널 시즌’ 완결편의 전편과 후편을 합쳐 144분 분량으로 재편집한 버전이다.
‘진격의 거인’은 거인들의 위협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가 100년가량 50m 높이의 거대한 벽을 쌓고 살아온 배경으로, 평화로웠던 일상은 초대형 거인의 습격으로 무너진다. 그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 소년 엘렌은 거인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조사병단의 일원이 된다.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거인이 되는 능력을 손에 쥔 엘렌이 동료들과 갈라서 위험한 계획을 실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4위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차지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유료 시사회를 통해 주말 동안 2만916명을 모았다. 2009년 처음 발매된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으로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 중인 영화다. 5위는 돌아온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로 같은 시기 1만1722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은 2만9641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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