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폭싹 속았수다’] 애순과 관식의 자기소개서…그리고 ‘눈물’

맥스무비 조회수  

박보감(왼쪽)과 아이유가 주연한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만날 시간이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애순과 관식으로 분해 순수했던 10대부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청년기를 거쳐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는 중장년의 모습까지 격변하는 세상 속 두 인물의 찬란한 인생을 그린다. 허기졌던 1960년대 제주부터 2025년 서울까지, 60여년에 걸친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문소리와 박해준은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을 연기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오랜 기다림 끝에 7일 베일을 벗는다. 극본은 KBS 2TV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썼고 연출은 tvN ‘미생’부터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PD가 했다. 특유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와 섬세함으로 대중에게 ‘인생 드라마’를 선물한 작가와 연출자가 만나 봄과 여름 가을 겨울까지 사계절로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를 펼친다. 계절별로 이야기를 나눈 4막으로 구성을 선보이는 제작진은 4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4편씩 이야기를 공개한다. ‘전편 동시 공개’를 무기로 내세운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쪼개기’ 방식을 택한 가운데 드라마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 오애순과 양관식을 소개합니다 

아이유의 애순은 엄마가 피난 온 제주에서 태어난 꿈 많은 문학소녀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그 누구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찬 모습이지만, 알고보면 소심해 반항할 때마다 목소리가 ‘염소’처럼 떨리기도 한다. 해녀 엄마 밑에서 자라 학교조차 다니지 못할 만큼 가난하지만 꿈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육지로 떠나고 싶어 한다. 아이유는 “애순은 눈물도, 웃음도, 반항심도, 꿈도 많다. 가진 건 많지 않지만 마음속 곳간은 채워져 있는 강인한 아이“라며 “가진 것은 적지만 관식이라는 선물을 받은 주인공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일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생선 장수의 아들 관식은 박보검이다. 사랑 앞에서는 유리처럼 투명해 10년 내내 자기네 집 생선을 훔쳐다 애순이를 먹이고, 애순가 새침데기로 자랄 수 있도록 남몰래 자존심도 지켜준다. 일평생 사랑한 애순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믿음으로 거친 삶에 맞선다. 박보검은 “관식은 모든 사람이 귀하다는 걸 알고 있는, 우직하고 성실한 인물”이라며 “애순이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묵묵히 꽃을 심는 사랑의 농사꾼“이라고 비유했다.

애순 역의 아이유(왼쪽)과 관식 역의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 제주도라는 공간 어떻게 활용될까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모두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상을 담는다. 1회부터 4회에 해당하는 1막의 주요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펼쳐진다. 실제 전쟁 직후 제주도에는 피난민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김원석 PD는 “지금의 제주 방언은 각지에서 온 피난민들의 말투가 섞여서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며 “전쟁을 피해 제주도에 온 분들의 이야기도 그 시절 제주도에 산 사람들의 이야기 안에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애순의 엄마 광례(염혜란)가 그 상징이다. 광례는 전국 각지를 떠돌며 장사를 하다가 10대 후반 정착한 제주도에서 해녀들의 모습을 보고 ‘앞으로 저걸로 먹고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 생활력 강한 인물. 광례가 10대 때 제주도에 안착했다면, 제주에서 태어난 광례의 딸 애순은 10대 때 제주도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김 PD는 “모녀간의 엇갈린 설정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왜 이야기의 무대는 제주도여야 했을까. 드라마를 기다리는 팬들은 물론, 처음 기획을 접하고 김원석 PD도 품은 궁금증이기도 했다. 답은 작가가 갖고 있었다. 김 PD는 “꼭 제주여야만 했는지 작가에게 물어봤는데 섬이라는 설정이 중요했다”며 “애순은 육지로 나가고 싶지만 못 나간다. 그곳에서 애순에게 희망은 없다. 제주의 아름다움과 대비해 애순의 아픔을 더 크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의 거친 돌, 심한 바람, 해녀 등 제주하면 연상되는 것들이 우리 드라마의 중요한 요소인데 제주는 최적의 장소였다”고도 말했다. 제작진은 ‘진짜 같은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세트를 지어 제주도의 옛 시장과 유채꽃밭, 항구, 옛날 극장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극중 애순의 엄마 광례 역의 염혜란. 사진제공=넷플릭스
극중 애순의 엄마 광례 역의 염혜란. 사진제공=넷플릭스

● 애순과 관식의 일생 관통하는 ‘눈물’

제목은 ‘수고 많으셨습니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이 말을 통해 제작진은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풍족해진 현재까지, 쉼 없이 달려온 모든 이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넨다. 김원석 PD는 “처음부터 조부모님과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한 작품”이라며 “세대, 성별 등 사람들 사이의 벽이 높아지고 있는데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그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푸릇한 청춘부터 세월이 흘러 어엿한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을 통해 그 시대를 함께 살아낸 사람들에게 공감과 존경, 응원을 건넨다는 각오다.

아이유부터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은 한마음 한뜻으로 대본을 읽고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임상춘 작가의 앞선 드라마의 팬인 이들 배우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에서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든 작가에 갖는 믿음으로 ‘폭싹 속았수다’를 택했다. 문소리는 “대본 첫 장을 넘길 때부터 울었다”며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다. 대본만 보고 흘린 눈물의 양은 데뷔 이래 가장 많았다”고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영어 제목은 ‘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준다면'(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인생이 당신에게 떫은 귤을 던질지라도 그걸로 귤청을 만들어서 따뜻한 귤차를 만들어 먹자는 뜻이 담겨있다. 미국 철학자 엘버트 허버드가 남긴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메시지다. 떫은 귤로 따뜻한 귤차를 만들어나갈 애순과 관식의 일생이 얼마만큼 커다란 울림을 안길지 관심이 모인다.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맥스 스타] 랭킹 뉴스

  • [위클리 이슈 모음zip] 엄재일 '엠카' 진출·아이유 뷔 목격담·임영웅도 사칭 피해 외
  • 췌장 이식받고 초능력자 된 박진영을 먼저 만날 기회, '하이파이브' 시사회 초대
  • '존 윅'의 세계관 잇는 '발레리나' 마침내 국내 상륙
  • 로제와 브래드 피트의 특급 만남, 영화 'F1 더 무비'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첫 주말에 100만 돌파할까
  • ['언슬전' 기획] 우리는 왜 '구도원 선배'에 열광하나

[맥스 스타] 인기 뉴스

  • [위클리 이슈 모음zip] 엄재일 '엠카' 진출·아이유 뷔 목격담·임영웅도 사칭 피해 외
  • 췌장 이식받고 초능력자 된 박진영을 먼저 만날 기회, '하이파이브' 시사회 초대
  • '존 윅'의 세계관 잇는 '발레리나' 마침내 국내 상륙
  • 로제와 브래드 피트의 특급 만남, 영화 'F1 더 무비'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첫 주말에 100만 돌파할까
  • ['언슬전' 기획] 우리는 왜 '구도원 선배'에 열광하나

[맥스 스타] 추천 뉴스

  • ['언슬전' 기획] 병원에 있을 듯한 '리얼캐'...명은원·공기선·김사비 연기한 새 얼굴들
  • ['언슬전' 기획] 우리는 왜 '구도원 선배'에 열광하나
  • 디즈니+, 교황 레오 14세 즉위식 생중계
  • 박찬욱의 '올드보이'와 '헤어질 결심', "칸 황금종려상 받았어야"
  • [오늘 뭘 볼까] '약한영웅2' 이민재 스크린 데뷔..영화 '보이 인 더 풀'
  • [데일리 핫이슈] '언슬전' 정준원 LG트윈스 시구, 아이유 앨범 '꽃갈피 셋' 발매 외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