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국내 개봉일에 맞춰 처음으로 내한해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3월3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치고 3월 중순 내한한다. 국내 관객과 영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주목된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연출해 3월12일 개봉하는 ‘에밀리아 페레즈’는 능력 있는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가 멕시코 갱단 보스 델 몬테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은밀한 의뢰를 들어주면서 시작되는 뮤지컬 영화다.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델 몬테는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 하고, 리타는 이전의 삶을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한다. 영화의 제목은 여성이 된 델 몬테의 다른 이름이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지난해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은 물론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와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아드리아나 파즈 등 4명의 배우가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월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영화 작품상, 외국어영화상, 여우조연상(조 샐다나), 주제가상을 휩쓸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다가오는 아카데미상에서도 비영어권인 프랑스 영화임에도 12개 부문에서 총 13개의 후보에 올랐다. 최다 부문이다. 이를 통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색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촬영상·편집상·분장상·음악상·주제가상·음향상·국제장편영화상 등을 노린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1952년생으로 1980년대에 주로 각본 작업에 참여하다가 1994년 영화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를 통해 40대에 데뷔했다. 1996년 ‘위선적 영웅’으로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해 주목 받았다. 이후 2001년 ‘내 마음을 읽어봐’ 2005년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2012년 ‘러스트 앤 본’ 등의 작품을 꾸준히 내놨다.
특히 2009년 ‘예언자’를 연출해 그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2015년 ‘디판’으로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에밀리아 페레즈’ 개봉에 이어 감독의 또 다른 영화인 ‘예언자’도 개봉 15주년을 맞아 오는 4월2일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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