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 [사진=넷플릭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7/CP-2023-0089/image-59e428cf-09d1-4bab-a242-0de34d059489.jpeg)
배우 남주혁은 ‘동궁’이 전역 후 복귀작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분류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전역 후 첫 작품보다 매 작품 앞에 설 때마다 찾아오는 설렘이었다.
남주혁은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입대 전에도 새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매번 떨렸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 떨림을 어떻게 연기로 바꿔낼 것인가를 고민했다”라는 과정이야말로 배우 남주혁이 스스로를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이날 남주혁은 “‘동궁’ 공개를 앞두고 긴장했지만 공개된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며 “많은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최정규)은 지난 17일 글로벌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1위 소식을 접했을 때도 들뜨기보다 오히려 차분해졌다고 했다. “주변에서 축하 연락이 이어졌지만 이상할 만큼 마음은 차분했다. 이번에는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침착해졌다”고 대답했다. 흥행의 기쁨보다 작품을 마주하는 진중함이 느껴졌다.
완성된 결과물을 본 뒤에는 상상과 현실이 만나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한다. ”군대에서 대본을 보며 상상하던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확장된 순간들이 더 많았다. 감독님이 후반작업을 통해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만들어주셨다. 액션, 수중 촬영은 정말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남주혁에게 ‘동궁’은 익숙한 선택이 아니었다. 20대 동안 로맨스 장르를 주로 해왔던 그는 이번 작품을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그는 “‘동궁’이 운명처럼 다가왔다”라고 표현했다.
“평소에도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는 남주혁의 말처럼 구천은 상상력이 필요한 캐릭터였다. 설명되지 않은 빈칸을 채우는 과정이 연기의 출발점이었던 것. “구천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상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 과정 자체가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대본으로 읽을 때는 모든 액션이 가능할 것 같았지만 8부작 내내 이어지는 액션 촬영은 체력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남주혁은 “2~3부 정도까지는 괜찮았는데 이후부터는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흥미로운 건 그 피로와 힘듦을 연기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귀의 세계로 들어갈수록 양기를 잃어가는 구천과 자신의 몸 상태가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그는 “체력이 떨어지는 것조차 구천 같았다. 그래서 힘들면 힘든 대로 표현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수중촬영에 대해서도 “‘이렇게까지 물에 많이 들어간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더울 때나 추울 때나 계속 물에 들어갔다. 조승우 선배님의 ‘물독이 올랐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정말 오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몸무게도 자연스럽게 빠졌다. 촬영 초반 85kg이었던 체중은 작품이 끝날 무렵 78kg까지 줄었다. 그는 이것 역시 캐릭터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절에서 생활하다 귀의 세계를 오가는 구천이라면 점점 야위어가는 변화가 자연스러울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기에 대한 그의 집요함은 군 생활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전역이 가까워질수록 ‘나가서 잘해보자’는 마음은 더 커졌다고. ‘동궁’이 그 시간의 결실이었던 셈이다.
“군대에서 꿈꾸고 상상했던 것을 120%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구천은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으면 안 되는 인물이었다. 모든 걸 쏟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노윤서와의 관계를 두고는 뜻밖의 해석을 내놓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로맨스로 받아들였지만 정작 자신은 전우애에 가까웠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서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동료라는 감정이 컸다”는 그는 “다만 시청자들이 그것을 로맨스로 느낀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함께 촬영하는 시간보다 각자의 촬영이 더 많았다. 대신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인물의 중심을 찾아갔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호흡도 깊어졌다. 그는 “궁에서 구천과 생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것처럼 저희도 그렇게 임했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남주혁이 바라본 구천은 결국 외로운 사람이다.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인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운명처럼 떠안아야 하는 사람. 하지만 남주혁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자유로운 인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념을 갖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시즌2 가능성을 묻자 그는 “상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작가님이 써주신다면 다시 하고 싶다. 구천은 어딘가를 계속 떠돌고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인터뷰 말미 전역 후 달라진 점을 묻자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캐릭터를 더 잘 만들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 자신에게 쉽게 만족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부족함이 결국 더 좋은 경험을 만들고 저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주혁의 꾸준한 성장은 이같은 태도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더 멀리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성장하는 배우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