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만 들어도 몸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어드벤처 스릴러이자, 블록버스터의 시작인 영화 ‘죠스’가 제작 50주년을 기념해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8월 재개봉하는 ‘죠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7세에 만들어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블록버스터라는 용어를 영화계에 안착시킨 역사적인 작품이다.
이번 재개봉은 ‘죠스’ 탄생 50주년을 맞아 이뤄진다. 1975년 북미에서 개봉한 ‘죠스’는 평화로운 휴양지인 외딴 섬에 나타난 잔혹한 백상아리가 사람들을 공격하면서 섬을 공포로 몰어넣는 이야기다. 한 밤중 바다 수영을 나간 여성을 공격하는 잔혹한 상어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휴가철 장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지역 유지들에 맞서 주민의 안전을 지키려는 경찰 서장, 그 끝에서 결국 백상아리를 잡으려고 함께 바다로 나간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죠스’는 영화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면서 블록버스터의 출발이 된 작품이다. 블록버스터는 이전까지 거리의 한 블록을 날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폭탄을 뜻하는 단어였지만 ‘죠스’의 성공을 계기로 대규모 제작비로 스케일을 갖추고 공격적인 마케팅 등 물량 공세를 통해 전 세계 흥행을 노리는 영화를 상징하는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27세 때 ‘죠스’를 연출했다. 기념비적인 성공에 힘입어 이후 ‘이티’ ‘인디애나 존스’ ‘쥬라기 공원’ 등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흥행작을 연출하면서 명실상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흥행 감독으로 떠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죠스’에 대해 “상어를 보지 않고 공포감을 조성하고,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연출하는 게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화에는 백상아리의 모습이 최소한으로 등장한다. 바다에서 공격해 오는 상어의 모습을 음악이나, 상어에 쏜 작살에 달린 부표 등을 통해서 표현하면서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보이지 않을 때 극대화하는 공포심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명작으로, 이후 공포 스릴러는 물론 어드벤처 장르물의 문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도 하다.

● 극장에서 듣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
‘죠스’는 1974년 출간된 피터 벤츨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더 큰 희생을 만드는 상황에 대한 묘사, 백상아리를 잡으려고 배에 올라탄 3명의 인물이 지닌 각자의 사연 등이 맞물려 바다의 포식자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죠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음악이다.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죠스’의 시그니처 음악은 듣는 순간 어디선가 포악한 상어가 나타날 것만 같은 공포심을 일으키면서 영화사에 남을 역사적인 OST로 인정받는다.
‘죠스’는 제작 50주년을 기념해 작품을 조명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디즈니+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죠스@50’도 그 중 하나다. 제작 당시 과정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및 제작진의 인터뷰를 통해 ‘죠스’의 제작 과정과 이후의 성공사를 살피는 내용이다.
현재 ‘죠스’는 넷플릭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복원된 선명한 화질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지만, ‘죠스’의 진짜 매력은 커다란 스크린과 극강의 사운드 장비가 갖춰진 극장에서 관람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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