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강미자 / 출연 : 한예리, 김설진, 김선재, 정명원 등 / 제작 : 일원영화사 / 배급 : 시네마달 /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 상영시간 : 66분 / 개봉 : 7월9일
‘안녕 주정뱅이’로 잘 알려진 권여선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상영돼 호평 받았다. 깊은 상처를 지닌 채 삶의 끝을 향해 가야 하는 두 남녀의 처절한 사랑을 그렸다.
철공소를 운영하던 수환(김설진)은 중증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다. 국어교사였던 영경(한예리)은 중증 알콜 중독자이다. 두 사람은 모두 결혼에 실패했다. 영경은 이혼한 남편에게 아이까지 빼앗겼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제 막다른 길로 향해 가고 있다.
아무런 희망을 찾지 못하는 두 사람. 하지만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그 희망을 서로에게서 본다. 그래도 그로부터 무엇인가를 서로에게 원하지 않는다. 그저 마주보며 서로를 느끼면 그뿐이다.
영화는 두 남녀의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사랑과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모습에 집중한다. 원하지 않았지만, 또 그만큼 원했던 사랑과 희망. 마치 어둡지만 그 화사함으로 빛을 더해주는 봄밤의 꽃처럼 두 사람은 휘청이면서도 다시 일어서려 애쓰고, 다시 휘청여 넘어진다. 그래도 서로를 부둥켜 서로를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봄밤의 꽃은 그 다음은 허락하지 않는다. 서럽다.
설움은 배우 한예리와 김설진의 온전한 몫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절제된 대사와 시선으로 인물의 내면을 드러낸 데 모범이라 할 만하다. “슬픔을 다루지만 동시에 시와 빛,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작품”이라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바바라 웜 프로그래머의 호평도 사실 두 배우에게 향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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