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를 잠시 내려두고 배우 정윤호로 나선다. 그동안 연기 활동은 해왔지만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시대극 도전은 처음이다. 오는 16일 공개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 정윤호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을 배경으로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1970년대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을 둘러싼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윤태호 작가의 만화 ‘파인’이 원작이다. 이를 극화한 ‘파인: 촌뜨기들’을 이끄는 인물들은 류승룡과 임수정 양세종 김의성 등이다.
● “목포 택시 기사님들과 만나 대사 힌트”
정윤호는 이야기의 무대인 목포의 건달 벌구 역이다. 겉멋이 잔뜩 들고 말보다 주목이 먼저 나가는 허풍이 센 인물로 동네에서 유명 인사라는 설정이다. 실제 고향이 광주인 정윤호는 지역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벌구라는 인물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다혈질이면서 동네에서 망나니로 유명한 건달이지만 정감 있는 포인트도 있다”고 벌구를 소개한 정윤호는 “반대로 인간이 이렇게까지 극적으로 치달을 수 있나 싶을 정도의 모습도 있는데 실제 저와는 다른 성향이라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던 건 연출자인 강윤성 감독, 함께 호흡한 류승룡의 조언의 힘이다. “촬영하면서 강윤성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특히 류승룡 선배가 ‘다 장난이 아니니까 제대로 준비해서 오라’고 해준 말이 힘이 돼 열심히 찍었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정윤호는 벌구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목포를 찾아가 지역의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도 거쳤다. “1970년대 사투리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목포의 택시 기사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힌트를 얻었다”고 준비의 과정을 밝혔다.

● ‘카지노’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 연출
‘파인: 촌뜨기들’은 신안 앞바다로 모여든 인물들이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속고 속이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파인’은 촌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 원작 만화는 신안 보물선 사건을 배경으로 도굴꾼들과 이들에게 돈을 대는 전주들이 뒤엉킨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다뤄 독자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원작 팬들의 바람이 큰 만큼 이번 ‘파인: 촌뜨기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우들의 면면은 이런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류승룡은 자잘한 사기와 소소한 도둑질로 가족을 책임진 관석으로 극을 이끈다. 보물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카 희동(양세종)과 목포로 와서 위험천만한 일들을 벌이는 인물이다. 임수정은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자금줄을 쥔 정숙 역으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한배를 탄 도굴꾼들이 각자의 속내를 숨기고 머리를 굴리면서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들 외에도 김의성과 김성오 이동휘 김민 장광 우현 이상진 등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에 이어 이번 ‘파인: 촌뜨기들’로 시리즈에 다시 도전한다. 영화 ‘범죄도시’ 1편과 ‘카지노’ 시리즈를 통해 범죄와 액션을 묘사하는 데 실력을 보인 만큼 이번 ‘파인: 촌뜨기들’에도 기대가 집중된다.
강윤성 감독은 “여러 배우들과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은 처음 해봤다”며 “캐릭터를 만드는 재미가 큰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윤호에 대해서는 “촬영 과정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