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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데일리 10호] AI 영화의 이미지 구현..’가려진 섬들’ ‘제7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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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화 '가려진 섬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I 영화 ‘가려진 섬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가려진 섬들(The Unseen Archipelago)
헬레나 가오, 치우 신 | 중국 | 2025 | 4분 | 부천초이스: AI 영화 

인간은 혼자서는 섬일 뿐이다. 바다 위 각각의 섬에 고립된 인물들의 독백을 통해 그들이 지닌 고민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보여준다. 

한 청년이 깨진 거울 조각과 유리로 된 섬에서 거울을 들어 얼굴을 비춰보고 있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어긋나 있다. 강박적으로 자기애를 보여주는 청년을 지나 등장한 쓰레기섬의 노년 여성은 말한다.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허기를 느끼면서 더 많이 가지려고 했고 갖지 못하면 빼앗으려고도 했다는 독백이다. 그의 섬은 빈 병과 깨진 접시 등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가질수록 마음이 놓이고, 마음이 놓일수록 가지려고 했던 날들의 흔적이다.

「가려진 섬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살아왔다고 고백하는 젊은 댄서, 바다 위 메트리스에 누워 길을 잃은 존재처럼 무중력으로 떠다니는 남자, 그리고 마치 의식을 치르듯이 파도의 높이를 반복해 재는 노년의 남성의 모습까지 여섯 인물을 차례로 보여준다. 저마다 바다의 작은 섬에 고립된 이들은 왜 이 곳에 있는지를 추상적인 독백으로 이야기한다.

극의 말미 등장하는 영국의 시인 존 던의 시구를 통해 이 작품은 비로소 완성된다. 영화의 모티프가 된 ‘어떤 사람도 하나의 섬으로 존재할 수 없고, 혼자서는 완전할 수 없다'(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hself)는 시구다. 바다 위 섬의 각 인물들은 따로 떨어진 개별적인 존재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세상을 이루는 연결된 존재로도 보인다.  

AI 영화 '제7의 지옥'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I 영화 ‘제7의 지옥’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7의 지옥 (VII Violenza)
프란 가스 | 스페인 | 2025 | 7분 | 부천초이스: AI 영화

테의 「신곡」 중 ‘폭력 지옥’ 편을 각색한 작품이다. 기괴한 형상을 한 동물들과 나무들이 있는 지옥의 입구가 보이고, 이 곳으로 끌려와 잔혹한 형벌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지옥으로 끌려온 이들은 누구일까. 죽기 전 익명의 SNS의 공간에 숨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한 사람들이 지옥에 끌려오고, 소수자를 배척하면서 인권을 유린한 혐오자들, 신을 모독하거나 사치를 일삼은 이들도 깊은 지옥의 구덩이에 빠졌다. 

「제7의 지옥」은 이들이 왜 지옥에 왔는지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지옥의 섬뜩하고 기괴한 이미지를 반복하면서 절망한 자들의 절규를 비춘다. 지옥불에 떨어져 절규하는 인물이나 지옥을 지키는 동물들의 형상은 고전 스릴러 영화나 오컬트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결된다. 탁월한 이미지 구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곡」이 묘사한 지옥의 형상을 AI 기술로 재해석하면서 문학과 영화를 잇는 AI의 역할을 생각하게도 한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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