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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데일리 6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영상화가 활발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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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실로 재미있는 천재’ 메가토크에 참여한 김용언 편집장(왼쪽)과 배연우 작가. 

일본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들을 보유한 작가다. 쉼 없이 쓰면서 신작을 내놓는 그는 ‘다작 작가’로도 통한다. 왕성한 작품 활동의 배경에는 베일에 가려진 사건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한 인물들을 향한 넘치는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작가의 작품들은 개성 강한 장르영화가 모이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가장 어울린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실로 재미있는 천재’라는 이름으로 작가의 소설을 옮긴 영화 ‘용의자 X의 헌신’과 ‘한 여름의 방정식’, ‘침묵의 퍼레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 영화는 작가의 대표작인 ‘탐정 갈릴레오’의 주인공이자, 이후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도 계속 활약하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가 주인공이다. 2008년작 ‘용의자 X의 헌신’은 국내서도 리메이크되는 등 인기를 얻었지만 2013년작 ‘한 여름의 방정식’과 2022년작 ‘침묵의 퍼레이드’는 이번 영화를 통해 국내서 처음 공개돼 의미를 더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열혈 팬들은 8일 오후 6시40분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 열린 메가토크에 모여 작가의 세계를 공유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의 작가로 과학적인 트릭을 작품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일부터 작가의 소설이 줄곧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활발히 오갔다. 이날 메가토크는 문학동네의 미스터리 장르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의 김용언 편집장과 추리소설을 쓰는 배연우 작가가 참여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세계를 파고들었다.

●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는 히가시노의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 대부분은 이야기 초반부에 범인이 누구인지 밝힌다. 끝까지 범인을 추리하게 만드는 방식보다, 범인이 ‘왜?’ ‘어떻게?’ 범행을 벌였는지 그 배경과 심리를 따라가는 게 특징이다. 메가토크에 앞서 상영한 ‘용의자 X의 헌신’도 비슷한 방식이다. 배연우 작가는 “앞부분에 범인이나 살해의 방법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이후에 형사와 탐정이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며 “특히 이공계 출신 작가답게 홀로그램이나 고주파, 레이저 등 과학적인 설정을 이용해 복잡한 트릭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왕성하게 신작을 발표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들은 드라마 시리즈는 물론 영화로도 계속 제작된다. 유카와가 주인공인 후지TV의 드라마 ‘갈릴레오’ 시리즈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다시 영화로 확장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한 원작자’인 셈이다. 김용언 편집장은 “작가의 소설에는 캐릭터나 사건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텅 빈 부분이 있는데 그 공백을 상상하면서 채울 수 있기에 영상화가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정말 빨리 잘 읽히지 않나. 다른 비슷한 두께의 책을 읽으려면 며칠씩 걸려도 히가시노의 책은 두어 시간이면 읽는다. 그건 막힘 없이 잘 읽힌다는 건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부드럽다. 만약 독자가 계속 의심을 하면서 읽는다면 시간이 더 걸리고 책장도 느리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작가는 사건이나 트릭의 완성도에 집중하지만 상대적으로 캐릭터는 굉장히 익숙하게 설정해 걸리는 게 없이 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 면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새롭게 채울 게 있는, 꾸며볼 만한 즐거움이 있다.” (김용언)

독자에게 익숙한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클리셰는 단점일 수 있지만 장점이 될 때가 더 많다. 배연우 작가 역시 “장르 소설에서 클리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히사기노 작가의 익숙한 클리셰는 분명한 장·단점이 된다”고 분석했다.

“작가의 소설에는 늘 신비롭고 비밀을 숨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들은 우발적인 사건을 만든다.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아버지가 나타나 그 비밀을 감춰주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구도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히가시노 작가의 책을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또한 추리 소설이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설정도 특징이다.” (배연우)

‘용의자 X의 헌신’의 한 장면. 사진제공=넥스트엔터테인먼트

● 히가시노 작가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상관 관계

하기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인 물리학자 유카와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 ‘갈릴레오’ 시리즈는 물론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한 3편의 주인공도 모두 후쿠야마 마사하루다. 가수 출신인 그는 원작 소설에서는 다소 투박한 괴짜로 묘사됐지만,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입체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배연우 작가는 “히가시노 작가도 후쿠야마 마사하루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책에서는 유카와에 대한 외모 묘사가 구체적이지 않지만 영상화 이후에 내놓은 히가시노의 소설에서 유카와는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외형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 묘사된다”고 바라봤다. 원작 소설과 이를 토대로 재탄생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다작에 집중하지만, 상대적으로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작가가 직접 나선 인터뷰를 찾기 어렵다. 이러한 행보는 평론가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자꾸만 분석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본에서 여전히 베스트셀러 작가로 첫 손에 꼽힌다.   

“많이 팔린다는 건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고 분석한 일본 평론가들의 평가가 인상적이다. 또한 작가의 소설은 트릭이 많지만 한발 물러나 본다면 로맨틱하고 감정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런 부분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이 된 것 같다.” (김용언)

메가토크에 참여한 관객의 질문도 이어졌다. 배연우 작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이공계 전공자라는 점에 주목한 한 관객은 추리 소설에서 ‘과학적인 트릭을 쓰는 방법의 유용성’에 대해 궁금해 했다. 배 작가는 “과학적인 트릭이 가미됐다는 것 자체가 독자들에게 그 이야기가 친절하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추리보다 과학적인 트릭이 중심으로 흐르는 건 최대한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배연우 작가(오른쪽)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 “늘 신비롭고 비밀을 숨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들은 우발적인 사건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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