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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징어 게임3’ 임시완 “겁 많고 찌질한 명기, 끝까지 의심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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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명기를 연기한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황동혁 감독님은 제가 (명기를)선하게 표현하면 그건 아니라고 했고, 나쁜 인물로 다가서면 또 ‘악인은 아니다’고 했어요. 연기하면서 엄청 혼란스러웠죠. 그만큼 미묘한 지점을 건드린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끝없는 의심 속에서 고민했던 과정 자체가 의미 있게 느껴지기도 해요.”

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에서 배우 임시완이 연기한 명기는 이번 시즌의 최대 악역이자 황동혁 감독이 ‘현실적으로 가장 나쁘다’고 꼽은 캐릭터다. 선택의 순간마다 극도의 이기심으로 모든 상황을 뒤틀어버리는 인물이다.

작품을 공개하고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반응을 접하고 있는 임시완을 2일 만났다. “이왕이면 욕을 안 먹으면 좋겠지만 욕도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는 임시완은 “이번 시즌3 공개 이후 SNS의 팔로워 수도 크게 늘었지만 명기를 비난하려고 오신 것 같다.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 이왕 욕먹는 거 그것마저도 즐기려고는 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극중 명기는 잘못된 가장화폐 투자로 빚쟁이와 구독자들에게 쫓기다 게임에 참가한 유튜버다. 게임장에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전 여자친구 준희(조유리)를 만난다. 준희와 함께 아기를 도우려는 듯 보였지만 정작 위기가 처하자 아기를 협박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준희와 아기를 보살피는 성기훈(이정재)의 관계를 의심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양면성을 지닌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 임시완이 정의한 명기..”겁 많고 찌질한 겁쟁이”

“촬영 막바지까지도 ‘명기는 어떤 인물일까?’ 고민을 안고 있었어요. 명기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짚어보니, 결국 그의 행동 중심에는 겁과 찌질함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느꼈죠. 황동혁 감독님 머릿속에서도 명기는 착하거나 악한 사람이 아니라 겁쟁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임시완은 “명기가 아기를 가지고 하는 행동을 보면 충격적이지 않나. 그런데 그걸 선악의 이분법적인 관점이 아니라 겁을 잔뜩 먹고 그걸 이겨내기 위한 행동으로 본다면 퍼즐이 끼워 맞춰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명기는 기훈과 고공에서 오징어 게임을 하는 중에 준희를 의심하기도 해요. 어떻게 하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극심한 공포감에서 비롯된 어리석은 마음이 아닐까 했어요. 그렇게 (준희의 아기가 내 아이가 아닐 거라고)스스로 속여야 당위성이 생기지 않을까 한 거죠.”

임시완은 “명기를 쉽게 정의 내리려고 하지 않았고 그것이 명기를 더 의뭉스럽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명기에 대한 임시완의 생각은 촬영 내내 계속 바뀌어갔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악인’으로 접근했지만 황동혁 감독과 만나면서 시각이 달라졌다. 그는 “황 감독님이 ‘명기를 인간적이고 진심 어린 인물로 봤다’고 말해줬고, 그 관점으로 다시 대본을 읽으니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대본 리딩과 첫 촬영을 거치며 착한 모습을 보여주자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피드백도 받았어요. 끝까지 어떤 인물인지 탐구하면서 촬영에 임했어요. 저의 고민과 혼란을 쉽게 정의 내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어쩌면 그것들이 명기를 더 의뭉스럽고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 ‘비상선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에서 악역을 연기했던 임시완이지만 이번에는 현실적인 악인 연기를 입체적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임시완은 “명확하게 극과 극의 지점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제 인생의 모토는 ‘가장 큰 확신을 가질 때가 오히려 의심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에요. 명기를 연기할 때만큼은 계속해서 의심을 거듭했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오히려 잘 가고 있다는 하나의 시그널처럼 여기기도 했습니다.”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소년시대’의 찌질한 병기”

악인뿐만 아니라 임시완은 tvN ‘미생’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등에서 평범하거나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인물을 연기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양극단의 작품을 다 경험한 입장에서 각각의 매력이 다르다”면서 “청개구리 같은 심보인데 악역을 하면 선한 역할이 그립고, 선한 역을 하면 또 악역이 그립다. 결국 밸런스의 문제인 것 같다”고 짚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기를 시작한 임시완은 지금까지 소화한 수많은 캐릭터 중 자신과 가장 닮은 인물로 ‘소년시대’의 병기를 꼽으며 “찌질한 면이 가장 닮았다”며 웃어 보였다. ‘소년시대’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촬영 일정이 일부 겹치기도 했지만 “접점이 아예 없는 캐릭터라서 헷갈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년시대’ 시즌2 제작이 공식 발표됐다. 이번 시즌은 충청도 농고에서 바닷가 수산고로 배경이 바뀐다. 임시완은 “기사를 통해 시즌2 제작을 접했다. 기쁘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마귀’다. 이 작품은 전도연·설경구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2023년)과 살인청부업계 세계를 공유하는 스핀오프(파생작)다. 임시완은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A급 킬러 사마귀 역으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명기 캐릭터로 저를 처음 알게 된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더 다양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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