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 물 팬이예요. 그만큼 즐겨 보는데도 ‘괴기열차’ 시나리오를 읽는데 무서웠어요. 그래서 해야겠다 결심했죠.”
다음 달 9일 개봉하는공포 영화 ‘괴기열차'(감독 탁세웅 ·제작 메이킹에이프린트)로 스크린 주연 데뷔를 앞둔 배우 주현영이 작품 선택 배경을 밝히며 한 말이다.
주현영은 최근 ‘괴기열차’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 친구들은 숏폼 형태의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냐”면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라서 다양한 공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괴기열차’는 공포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 다경(주현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다경이 인터넷 방송의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실종 사건 다발 지역인 광림역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만난 광림역 역장에게 듣는 괴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공포 물 팬…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유전'”
주현영은 자신이 공포 물의 팬임을 내세웠다. 다양한 공포 물을 섭렵하며 상상력을 키워왔고 언젠가 공포 물에 출연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며 만족해했다.
“많은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전’을 제일 좋아해요. 토니 콜렛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면서 보여줬던 표정이 지금까지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괴기열차’를 찍으면서 저도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연기를 했는데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찍다 보니까 처음의 날 것 같은 두려운 감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어요. 감독님과 제작사 식구들은 이야기와 주제에 걸맞게 연기를 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저한테는 부족한 것들만 보이더라고요.”

주현영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최근 진행된 ‘괴기열차’ 관객과의 대화(GV)에서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주현영의 연기를 칭찬했다. 주현영은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다섯 번 봤다”면서 “칭찬은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칭찬보다는 다음 작품에 불러주시면 주시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놨다.
●”웃기는 건 자신 있어 …공포 연기 어려워”
주현영은 예능 ‘SNL코리아’가 발굴한 스타다. ‘SNL 코리아’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tvN에서 방송했고, 2021년부터 ‘SNL 코리아 리부트’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주현영은 2023년 ‘SNL 코리아 리부트’의 시즌 4를 끝으로 하차를 했지만 사회 초년생의 애환을 유쾌하게 표현해낸 ‘주 기자’ 등으로 한동안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면서 프로그램의 성공적 부활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주현영은 “‘SNL 코리아’는 고등학교 때 꿈꿨던 무대”라며 “크루의 일원이 돼서 다양한 연기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을 웃기기를 좋아했고 어디서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어했어요. 감사하게도 웃기는 ‘달란트’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주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는 남을 웃기는 것보다 무섭게 만드는 게 더 어려워요.”
공포영화를 촬영하면서 겪은 기이한 일은 없었냐는 질문에 주현영은 “촬영하면서 겪은 일은 없고 2, 3년 전에 선물 받은 부적 때문에 고생했던 일이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지인의 아는 분이 점술가였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부적을 줬어요. 호의라고 생각하고 받았는데 그때부터 매일 같이 똑같은 악몽을 꾸는 거예요. 1주일 내내 그러다가 태워서 버렸더니 괜찮아졌던 경험이 있어요. 그 뒤로는 아무 거나 함부로 받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괴기열차’ ‘단골식당’ ‘악마가…’ 영화만 3편
올해 주현영은 배우로서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괴기열차’뿐 아니라 2편의 영화가 더 공개된다. ‘괴기열차’가 개봉한 뒤에는 또 다른 주연작 ‘단골식당’이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에 선정돼 관객을 만나고, 오는 8월에는 임윤아 안보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개봉한다.
주현영은 ‘단골식당’에서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아나선 백반집 사장 딸 미원을, ‘악마가 이사왔다’에서는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선지(임윤아)의 사촌 아라를 연기한다.
“작품에서 봤을 때 제 모습이 다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주현영이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라 온전하게 캐릭터로만 보였으면 해요. 그리고 공포 물의 팬으로서 지금의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호러퀸’으로 불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