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세 작품에 출연하며 각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배우가 있다. 데뷔 초부터 발군의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류경수다.
류경수는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야당’로 관객과 만난 데 이어 최근 시청률이 껑충 뛴 tvN 토일 드라마 ‘미지의 서울’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또 다른 영화 ‘노이즈’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흥미로운 건, 류경수가 각 작품에서 전혀 다른 연기와 매력으로 극의 몰입을 높이며 작품 인기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야당’의 조훈, 마약에 중독된 대선 후보 아들
가장 먼저 만난 ‘야당’은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마약 정보를 팔아 생존하는 브로커, 야당을 둘러싼 배신과 음모를 그린 작품이다. 류경수는 이 작품에서 마약에 중독된 대선 후보 아들 조훈으로, 검사 구관희(유해진)의 비호를 받는 부패한 권력층의 모습을 그렸다. 날카로운 눈빛과 예측불허 행동으로 다른 인물들을 위험과 곤경에 빠뜨리며 청불영화로 337만명의 관객을 모아 올해 흥행 1위에 오른 작품의 성공에 일조했다. ‘야당’으로 류경수와 처음 호흡을 맞춘 황병국 감독은 “류경수는 자신이 준비해온 것이 아니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며 “순발력이 매우 좋은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미지의 서울’의 한세진, 베일에 쌓인 초짜 농장주
‘야당’에서 부패한 권력층을 대변하며 분노를 유발했다면,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연출 박신우, 남건)에서는 엉뚱하고 허술한 면모로 사람 냄새 폴폴 풍기며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미지의 서울’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인생을 맞바꿔 사는 유미지·미래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경수는 ‘미지의 서울’에서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해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딸기 농장을 일구는 한세진을 연기하고 있다. 한세진은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생초짜 농장주이지만 직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유미래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인물. 류경수는 ‘야당’의 조훈과 전혀 다른 한세진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며 안방극장의 호감을 얻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한세진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였던 화려한 과거가 드러나 앞으로 그가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노이즈’의 근배, 협박하는 아랫집 남자
류경수는 곧 개봉하는 ‘노이즈'(감독 김수진)에서는 그의 특기인 ‘도른 연기’를 선보인다. ‘노이즈’는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로 이사한 뒤 갑자기 사라져 버린 동생을 찾아 나서는 언니 주영(이선빈)의 분투를 그린다. 이 작품에서 류경수는 자매의 아랫집에 사는 504호 남자 근배로 주영을 협박하는 위험한 인물로 그려진다. 주영이 집으로 돌아온 날 “시끄럽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급기야 물리적 위협을 가한다. 짧은 분량에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류경수의 미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선빈은 “류경수는 카메라 돌 때와 돌지 않을 때의 모습이 180도 다를 만큼 몰입도가 뛰어난 배우”라고 부러워하며 “이번 작품에서 진짜 광인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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