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난다.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7~8월 여름 시장에서 영화 ‘좀비딸’과 ‘악마가 이사왔다’가 대결한다.
‘좀비딸’는 7월, ‘악마가 이사왔다’는 8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좀비딸’은 7월 마지막 주, ‘악마가 이사왔다’는 8월 둘째 주로 업계에서 개봉 시기로 가장 선호하는 ‘7말8초’ 개봉을 고려하고 있다. 두 영화가 1주일 차이로 관객과 만나게 된 것이다.
‘좀비딸’은 ‘엑시트’ ‘파일럿’ 등 앞선 작품들을 통해 여름 시장에서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한 조정석을 주연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 역시 그의 주특기 분야인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벌써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 안보현을 주연으로 한 작품이다. 앞서 ‘2시의 데이트’로 알려졌던 작품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주연배우 교체를 거쳐 지금의 제목으로 확정됐다. 임윤아 역시 흥행 타율이 높다. ‘공조’ 시리즈를 통해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던 임윤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좀비딸’과 ‘악마가 이사왔다’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건, 각 작품의 주연배우인 조정석과 임윤아가 2019년 영화 ‘엑시트’의 흥행을 함께 이끌었기 때문이다. ‘엑시트’는 도심 한복판에 유출된 유독 가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청년들의 분투를 그린 코믹 재난 영화로, 조정석과 임윤아는 같은 대학 동아리 출신인 용남과 의주를 각각 연기했다.
개봉 당시 ‘엑시트’는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티켓파워가 약했던 두 주연배우와 신인감독의 작품으로 아무도 흥행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94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 해 여름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 됐다. 영화의 큰 흥행은 조정석 임윤아의 영화계 입지도 높였다.
그런 두 사람이 올해 여름 시장에서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게다가 ‘악마가 이사왔다’의 감독이 ‘엑시트’를 연출한 이상근 감독이다. ‘조정석 대(VS) 임윤아·이상근 감독’으로 ‘엑시트’를 성공시킨 흥행 주역들의 대결이 올해 여름 시장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악마가 이사왔다’가 미스터리 요소를 앞세우고 있기는 하나, 두 영화 모두 코미디 장르라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좀비딸’은 좀비로 변한 딸을 세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사람처럼 보이게 훈련시키는 아빠의 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핸섬가이즈’와 올해 ‘하이파이브’로 재기발랄 코미디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는 NEW의 작품이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이 출연하며 ‘인질’과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신작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아랫집 여자를 감시하게 된 윗집 남자의 이야기로 CJ ENM에서 처음 배급하는 올해 첫 한국 작품이다. 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등이 출연한다. 코미디 영화의 인기를 이어갈 작품이, NEW의 ‘좀비딸’이 될지, 아니면 CJ ENM의 ‘악마가 이사왔다’가 될지 올해 여름 시장에 예비 관객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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