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배우 미츠시마 히카리는 1997년 혼성 7인조 오키나와 로컬 아이돌 그룹 folder의 멤버로 데뷔했다.

쿼터 혼혈인 그는 인형 같은 외모로 데뷔 초부터 인기를 모았고 이후 배우로 전향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현재도 많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 비교적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여러 작품 속에서 미츠시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그가 영화 ‘라스트 마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아 관심을 모은다.

미츠시마 히카리가 출연한 영화 「라스트 마일」은 세계 최대 쇼핑 사이트 ‘Daily Fast’에서 배송된 택배를 통한 의문의 연쇄 폭탄 테러와 이에 맞선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논스톱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품 할인 이벤트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 전날, 미국에 본사를 둔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데일리 패스트의 새로운 일본 센터장으로 후나도 엘라노(미츠시마 히카리)가 부임한다. 그는 2년차 팀 매니저 나시모토 코우(오카다 마사키)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빠르게 적응해 간다.
버거운 업무가 기다리고 있건만, 사건이 터지고야 만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전날 밤, 한 고객이 택배 폭발 사고로 사망한다. 택배상품은 출시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데일리 폰. 후나도와 나시모토는 불량품을 의심하며 센터의 모든 데일리 폰을 검사하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후 또 다른 물품 택배들이 잇따라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라스트 마일’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택배 서비스의 양면성을 다룬다. 만약 집 앞과 사무실에 도착한 택배 상자를 설레는 마음으로 열었지만 폭발한다면 어떨까. 공포와 두려움도 거기서부터 발화한다.
영화는 드라마 ‘중쇄를 찍자!’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언내추럴’ ‘MIU404’ 등을 집필한 일본의 각본가 노기 아키코의 신작. 그는 전작들에서처럼 사회적인 문제를 파고든다. 그 속에서 각각의 이해관계로 얽힌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작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작업처럼 사건을 세밀히 들여다보는 집요한 시선을 드러낸다.

웹사이트에 오른 데일리 패스트의 블랙프라이데이 광고 영상을 확인한 후라노는 이상함을 느낀다. 본사 영상처럼 보이지만, 교묘하게 바뀐 회사 이름과 ‘당신이 원하는 것은 한 다스의 폭탄’이라는 글귀를 보고 12개의 폭발물이 택배에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된다. 테러임을 간파하지만 후라노는 몇 시간 뒤 미국시장이 개시되기 전까지 이를 숨기기로 한다. 택배는 절대 멈춰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뒤이어 영화는 폭발로 인한 스펙터클보다 택배 발송을 두고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모든 작업을 멈추고 수사에 협조하라는 경찰, 막대한 피해를 우려해 수사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회사 측, 난감한 중간관리자, 늙은 아버지와 아들이 대표하는 택배 노동자 등이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연결하면서 폭발 테러가 갑자기 발생한 사건이 아닌, 과거의 일들이 쌓여 만들어진 ‘필연’임을 이야기한다. 제목인 ‘라스트 마일’은 택배를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을 뜻한다. 남은 폭발물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기계처럼 멈추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비춘다. 연출자 츠카하라 아유코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택배 시스템이 멈춘다면 끔찍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택배 노동을 다루는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츠카하라 아유코 감독은 ‘언내추럴’과 ‘MIU404’에 이어 노기 아키코와 다시 뭉쳤다. ‘라스트 마일’은 두 드라마에 출연한 등장인물들과 설정을 활용해 일종의 세계관 연결을 시도한다. 사체 부검 연구소의 이야기인 ‘언내추럴’의 이시하라 사토미와 이우라 아라타, 경시청 기동 수사대를 조명한 ‘MIU404’의 아야노 고와 호시노 겐 등이다. 사전 정보가 있으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지만 몰라도 무방하다. 가수 오네즈 켄지가 드라마들에 이어 이번에도 OST를 맡았다.

감독: 츠카하라 아유코 / 각본 : 노기 아키코 / 출연 : 미츠시마 히카리, 오카다 마사키, 오오쿠라 코지, 사코 요시, 딘 후지오카, 아베 사다오, 히노 쇼헤이, 우노 쇼헤이 외 / 제작: TBS 스파클/ 배급 : 블루라벨픽쳐스 / 개봉일: 2025년3월26일 / 관람등급: 전 관람가/ 러닝타임: 1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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