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경호와 박보검이 주말드라마 대전에 새롭게 합류한다.
두 사람은 각각 ‘노무사 노무진’과 ‘굿보이’를 통해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유령 보는 노무사와 특채로 경찰이 된 복싱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이에 따라 주말드라마는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육성재 주연의 ‘귀궁’, 박보영의 놀라운 1인2역이 돋보이는 ‘미지의 서울’까지 더한 4파전을 이루게 된다.
과연 각기 다른 매력을 앞세운 네 편의 작품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시작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 도전작이다. 유령을 보게 된 생계형 노무사가 유령들의 의뢰를 받아 산업재해와 부당 해고 등 다양한 노동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코믹 판타지다. 정경호가 의사(‘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강사(‘일타스캔들’)에 이어 이번에는 노무사라는 전문직에 다시 도전한다.
극중 정경호가 연기하는 노무사 노무진은 철근에 깔리는 사고 이후 유령을 볼 수 있게 된다. 이후 억울하게 죽은 유령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정경호는 “산업 재해로 억울한 죽음을 맞은 유령들의 원한을 풀어주면서 인간적으로도, 노무사로서도 성장하는 노무진에게 끌렸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설인아와 차학연이 각각 나희주, 고견우 역을 맡아 노무진과 함께 활약한다. 이들은 유령 의뢰인들과 공조하며 잠입, 탐문 등 팀플레이를 펼친다.
이번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김보통 작가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유승희 작가가 공동 집필했다.
김보통 작가는 “노동자에 대한 인식도, 직업의식도 없는 노무사가 울며 겨자 먹기로 유령들이 의뢰한 산재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여정을 따라가며 시청자들도 함께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는 공인노무사회를 통한 자문은 물론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문가의 검수를 받았다고 설명하면서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주인공의 이름을 짓는 데는 개인적인 마음이 작용했다. 김보통 작가는 “가수 이무진을 좋아하는 데다 직업도 노무사라서 (주인공 이름을)노무진으로 정했다”고 작명에 얽힌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 박보검의 변신..팔불출 무쇠에서 액션 수사물로
‘노무사 노무진’ 이후 바로 다음 날 방송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극본 이대일·연출 심나연)를 통해 박보검이 액션 수사극을 선보인다. ‘굿보이’는 메달리스트 특채 제도를 통해 경찰이 된 전직 국가대표 청년들이 사회의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들은 땀과 노력 그리고 좌절 속에서 이룬 스포츠 영웅의 시간을 뒤로하고 경찰로 다시 일어선다. 박보검을 비롯해 김소현, 이상이, 오정세, 허성태, 태원석이 합류했다.
종목은 달랐지만 각자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국가대표 출신들이 강력반 경찰로 모인다. 이들은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현실에 맞서 싸운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윤동주는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로, 한 사건을 계기로 은퇴한 뒤 특채로 경찰이 된 인물이다. 강한 정의감과 맷집, 뛰어난 반사 신경을 무기로 거리로 나선 윤동주는 다양한 사건 현장에서 맹활약하며 성장한다.
박보검은 “장르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를 위해 6개월 동안 매일 근력 운동과 복싱 훈련을 하며 “누가 봐도 복싱 메달리스트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극중 애순(아이유)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내는 ‘팔불출 무쇠’ 관식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박보검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박보검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조금 더 과감해졌다”며 “이제는 속도를 내서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역할과 장르에 도전하며 한계를 넓혀가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소현은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경찰 한나 역으로 윤동주와 복잡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는다. 두 사람 외에 이상이, 허성태, 태원석은 각각 펜싱, 레슬링, 원반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 경찰로 호흡을 맞춘다. 패기 넘치는 이들과 대립하는 민주영 역에는 오정세가 나선다. 사람 좋은 웃음 뒤에 큰 욕망을 숨기고 있는 관세청 7급 공무원 역할이다. 작품을 연출한 심나연 PD는 ‘굿보이’에 대해 “액션과 인물들의 사연이 공존하는 정통적인 드라마의 요소를 갖춘 만큼 주말에 편하게 보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 ‘귀궁’과 ‘미지의 서울’의 이야기는?
‘노무사 노무진’과 ‘굿보이’가 방송을 시작하는 가운데 먼저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과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연출 박신우)의 기세도 막강하다. ‘귀궁’은 애틋한 감정이 피어오른 ‘이무기’ 강철(육성재)과 여리(김지연)의 모습은 물론 막강한 적인 ‘팔척귀’의 비밀에 한층 더 다가간 모습을 그렸다. ‘미지의 서울’은 지난주 첫 방송 이후 쌍둥이 자매의 ‘인생 체인지’를 통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고 평가받는다. 박보영이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를 동시에 소화하며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30일과 31일 방송하는 ‘귀궁’ 13, 14회에서는 죽음을 맞은 윤갑(육성재)의 혼령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강철, 여리, 윤갑의 삼자대면 구도가 형성된다. 앞서 강철은 죽은 윤갑의 몸에 갇힌 신세가 됐고, 윤갑의 몸으로 왕가에 원한을 품고 있는 팔척귀와 맞서 싸웠다. 윤갑은 자신의 몸으로 이승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강철의 모습을 목격한 후 실의에 빠진다. 특히 윤갑의 혼령은 팔척귀가 집어삼켰는데, 그가 일부러 윤갑의 혼령을 꺼내둔 사실이 드러나 궁금증을 안긴다.
박보영이 1인2역으로 맹활약 중인 ‘미지의 서울’에서는 역할을 바꾼 채 험난한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유미지, 유미래의 적응기가 펼쳐진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살아가며 점차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다시 만난 유미래의 정체를 의심하는 이호수(박진영) 그리고 초보 일꾼 유미래와 초보 농장주 한세진(류경수)이 갈등을 넘어 동업자로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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