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 팬서’ 시리즈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다. 북미 흥행 1위에 힘입어 ‘힙한 영화’의 등장을 예고했지만 먼저 개봉해 꾸준히 관객을 모으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릴로 & 스티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8일 개봉한 ‘씨너스: 죄인들’은 1만479명이 관람했다. 같은 날 9만5142명을 동원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1만2684명이 본 ‘릴로 & 스티치’를 잇는 성적이다.
3위로 출발했지만 관람객 평가는 호의적이다. 실제 관람객이 평가를 토대로 산정하는 CGV 골든에그지수에서 29일 기준 91%를 기록하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전개를 통한 여러 장르를 융합하는 감독의 솜씨와 탁월한 영상미, 블루스 기반의 음악 등에 주목하면서 호평하고 있다.
‘씨너스: 죄인들’은 어두운 과거를 잊고 고향으로 돌아온 쌍둥이 형제가 그곳에서 깨어난 악에 맞서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마이클 B. 조던이 쌍둥이 형제 역할을 1인2역으로 소화한다.
이 작품은 마블 최초의 흑인 영웅 ‘블랙 팬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달 18일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개봉 7주차인 현재도 북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 중이다. 북미 등 전 세계 영화 성적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씨너스: 죄인들’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3억4004만달러(4676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 가운데 R등급(17세 미만 관객은 부모 동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영화 시장 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가 실관람객의 평가를 토대로 집계한 평점에서 최고 평점인 A등급을 받았다. 호러 장르로는 최초 기록이다.
영화는 백인 우월주의 KKK단의 인종 사냥이 극심했던 1932년, 블루스 음악의 고향인 미시시피 델타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쌍둥이 형제가 운영하는 술집에 들이닥친 불청객으로 악몽 같은 현실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뱀파이어 호러라는 장르적 외피와 인간의 편견과 이중성 그리고 욕망 등을 담아낸다.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감각을 발휘해 블루스 기반의 강렬한 음악을 선보인다. 그는 ‘블랙 팬서’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씨너스: 죄인들’과 같은 날 개봉한 ‘페니키안 스킴’과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은 각각 7453명, 4464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5, 6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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