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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이 별에 필요한’ 건, 바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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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 필요한’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2050년 근미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거리 곳곳에서는 대형 홀로그램으로 뉴스가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첨단 기술이 일상이 된 풍경 속에서도 턴테이블에 LP를 올려놓고 음악을 듣는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히 공존한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로 주목받는 ‘이 별에 필요한’ 속 세상은 미래와 과거, 기술과 감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오는 30일 공개되는 ‘이 별에 필요한’은 최근 ‘한국 애니메이션계 뉴웨이브’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는 한지원 감독의 신작으로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주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서울을  레트로 사이버 펑크 스타일로 묘사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정서를 자아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형형색색의 색감과 정교하면서도 수려한 작화, 유려한 빛의 흐름 그리고 아련한 감상을 자극하는 서사는 자연스럽게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으로 사랑받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이 별에 필요한’은 초현실적이거나 운명적 서사보다는, 현실에 기반한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더 깊이 초점을 맞춘다. 난영과 제이의 사랑은 지구와 화성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넘나들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누구나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의 본질에 더욱 가깝다.

‘이 별에 필요한’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2억2500만km를 넘어 이어지는 사랑

영화는 우주대원이었던 엄마의 흔적을 따라 화성에 가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살아온 우주인 난영이 4차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하며 시작된다. 서울로 돌아온 난영은 어머니의 유품인 턴테이블을 고치러 수리점에 가다가 제이와 우연히 마주친다. 제이는 한때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였지만, 음악을 포기한 채 레트로 음향기기를 고치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각자의 꿈이 멈칫한 순간 만난 난영과 재이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서서히 마음을 연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이들은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일상을 함께 쌓아가지만 난영이 화성 유인 탐사 프로젝트 대원으로 선발되면서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는다. 그럼에도 이들의 사랑은 화성과 지구, 2억2500만km라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 이어진다.

데뷔작인 단편 애니메이션 ‘코피루왁’과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를 거쳐 10대 소녀들의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그 여름’으로 독보적인 감성의 작화를 선보인 한지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의 감정을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전파는 어디로든가. 받아줄 사람만 있으면” “잊지마, 우주 어딘가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거”라는 극중 대사처럼 영화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결국 닿는다는 믿음을 담아낸다. 난영과 재이뿐 아니라 난영과 부모의 모습을 지구와 화성 사이에 놓인 광활한 우주조차 뛰어넘는 애틋한 관계로 그려내며 ‘이 별’에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별에 필요한’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김태리와 홍경은 실사 촬영도 병행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첫 더빙 도전한 김태리와 홍경

두 청춘 남녀가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아름다운 작화다. 작품은 광활하게 펼쳐지는 풍경은 물론 상처와 트라우마로 흔들리는 인물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요 배경이 되는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를 비롯해 을지로와 광화문, 서울역사 등 실제 공간에 미래적 상상을 더한 연출도 인상적이다. 수많은 홀로그램과 조명, 네온으로 화려하게 채워진 간판과 휴대폰 밖으로 튀어나오는 화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옷장 등은 25년 뒤 펼쳐질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를 안긴다.

김태리와 홍경은 ‘이 별에 필요한’을 통해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캐릭터 구축 단계부터 한지원 감독과 의견을 주고받았고 실사 촬영에도 참여했다.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 콘티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연기했고, 이들의 동선과 섬세한 표정들이 캐릭터의 움직임과 장면에 반영됐다. 기존의 후시 녹음 방식과는 출발부터 다른 접근이었다.

물론 전문 성우가 아닌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도 느껴진다. 하지만 한지원 감독은 “두 배우의 목소리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극중 캐릭터와 닮았고 오히려 그들에게 영향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와 홍경은 OST인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함께 부르고 작사에도 참여하는 등 목소리 연기를 넘어 캐릭터에 깊숙이 스며드는 남다른 열정을 선보였다.

‘이 별에 필요한’은 오는 30일 공개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감독 : 한지원 / 각본 : 한지원, 강현주 / 목소리 출연 : 김태리, 홍경 등 / 제작 :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 공개 : 5월30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9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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