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손석구가 주연한 ‘나인 퍼즐’이 후반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10년 전 벌어진 살인 사건이 미제로 남은 가운데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비밀을 쫓는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두뇌 싸움이 시청자의 추리력을 자극하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극본 이은미)은 경찰이 되고 처음 맡은 살인 사건이 미결로 남자 이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형사 한샘(손석구)과 당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에서 프로파일러가 된 이나(김다미)가 손잡고 진실을 쫓는 범죄 추리극이다. 총 11부작인 드라마는 지난 21일 6편의 에피소드를 동시에 공개했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두 주인공의 첫 만남부터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으로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상황이 그려졌다.
‘나인 퍼즐’이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 동력은 ‘범인 찾기’에 있다. 10년 전 이나의 삼촌이자 경찰 총경을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형성했고, 10년 만에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범인의 정체와 사건의 향방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28일 공개하는 3편의 이야기로 후반부에 돌입한다.
관심은 여전히 ‘범인이 누구인가’에 쏠린다. 지나치는 장면들에 단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종빈 감독이 심어둔 미끼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다만 제작진은 좀처럼 힌트를 주지 않고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만 반복해 보여주면서 호락호락하게 틈을 보이지 않는다. 범인 찾기에 몰두하면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건 프로파일러 이나도 마찬가지. 사람의 말투와 행동을 보고 그 인물의 성향이나 지나온 과정을 간파하는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정작 매번 자신에게 배달되는 퍼즐에 숨은 의미나 누가 보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한편으론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물론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조금씩 드러난 단서를 통해 몇몇의 등장인물로 범인을 좁히면서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나의 상담을 맡고 있는 정신과의 두 의사(박규영, 노재원), 한샘과 자주 마주치는 파출소의 남경사(이주영), 한샘이 몸담은 한강서 강력 2팀장인 양정호(김성균) 등 의문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들은 있지만 이들이 지닌 각각의 개별 서사가 아직 등장하지 않아 쉽게 단정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28일 공개하는 3편의 에피소드에서 시청자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느냐에 따라, 또한 그 안에서 새로운 반전의 씨앗을 얼마나 극적으로 심어 두느냐에 따라 ‘나인 퍼즐’은 끝까지 관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화려한 특별출연 배우들, 또?
‘나인 퍼즐’은 이나에게 배달되는 퍼즐이 9개가 되는 순간, 사건의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공개된 6편까지 이나가 받은 퍼즐은 4개. 앞으로 5개의 퍼즐이 더 남아 있고, 이를 통해 연쇄살인이 반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고한다.
극중 잔혹하게 살해되는 등장인물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저마다 특별출연 형식으로 ‘나인 퍼즐’에 힘을 보탠 베테랑 배우들이다.
첫 번째 살인의 피해자인 윤 총경 역의 지진희를 시작으로 강남의 대형 중식당 사장이지만 그 정체가 모호한 피해자인 이희준, 대형 건설사의 대표로 경찰에 출석한 직후 살해된 이성민까지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해 작품에 긴장감을 형성했다. 손석구가 이끄는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 배우들로, 남은 이야기에서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특별출연도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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