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천국보다 아름다운’, 한지민 정체 추리하다 놓친 것들

맥스무비 조회수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배우 김혜자의 출연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했던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김혜자의 재회는 그 자체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죽음을 맞은 여든 살 아내와 청춘으로 돌아간 남편이 천국에서 재회한다는 특별한 세계관을 예고해 흥미를 자아냈다.

지난 25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은 삶의 끝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부부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30대 청년으로 천국에서 살고 있는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한다. ‘당신은 지금이 가장 예쁘다’는 남편의 애정 어린 말만 믿고 지금의 나이를 유지한 해숙은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엄마와 아들’처럼 보이는 외모에 해숙은 좌절하지만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는 다정한 남편과 천국에서의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나간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초반에는 나이도, 시간도, 생사의 경계도 초월한 장소에서 다시 만난 부부가 티격태격하면서도 그간의 그리움을 고백하는 등 뭉클한 여운을 선사하는 휴먼 드라마처럼 보였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극의 중심은 부부의 이야기보다 이승과 전생을 넘나드는 복잡한 인연의 실타래와 등장인물의 정체를 추리하는 미스터리의 설정으로 옮겨갔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세계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와 각 인물이 누구의 전생이고, 어떤 업보를 지녔는지를 밝혀가는 방식은 부부의 재회보다 마치 ‘퍼즐 맞추기’에 가까웠다.

시청자들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기대를 갖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눈이 부시게’를 인생 드라마로 기억하고 있어서다.

‘눈이 부시게’에서 스물다섯 살의 혜자(김혜자·한지민)는 자신이 한순간에 늙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알츠하이머에 걸린 70대라는 극적인 ‘반전’으로 감동을 남겼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어느 정도의 반전 설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해숙과 낙준이 천국에서 펼치는 두 번째 부부생활보다는 기억을 잃은 채 등장한 솜이(한지민)의 정체나 목사(류덕환)의 생전 엄마가 누구인지 집중된 구조로 방향이 분산됐고 이에 따라 이야기의 중심축도 흐릿해졌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낙준을 연기한 손석구와 솜이 역의 한지민. 알고 보니 솜이는 해숙(김혜자)에게 거부당하고 외면 받았던 잠재의식 속 기억들이었다. 사진제공=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낙준을 연기한 손석구와 솜이 역의 한지민. 알고 보니 솜이는 해숙(김혜자)에게 거부당하고 외면 받았던 잠재의식 속 기억들이었다. 사진제공=JTBC

● 솜이의 반전이 강렬하지 않았던 이유

솜이는 3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지만 정체는 11회에 이르러서야 드러났다. 제작진은 솜이의 정체를 끝까지 미스터리로 남기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지만 매번 새로운 국면을 만들면서 상황을 꼬이게 했다. 특히 솜이가 해숙과 낙준 사이에 끼어든, 마치 삼각관계처럼 비치는 전개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기기도 했다.

결국 솜이는 해숙이 젊은 시절 아들 은호를 잃은 뒤 살아남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도려낸 ‘감정들이 형상화된 존재’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그 정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이어졌고 이야기 역시 반복되며 반전의 힘은 줄어들었다. 솜이가 낙준에 집착했던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눈이 부시게’와 큰 틀에서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만의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정체를 둘러싼 궁금증을 끌고 가면서 긴장감은 유지했지만, 반전의 파급력은 약해지며 ‘여운’보다는 ‘납득’이 우선되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어른으로 자란 은호이자 목사는 솜이를 용서하고 위로했다. 이에 솜이는 소멸됐고 은호도 남은 해숙과 낙준에게 인사를 남긴 채 환생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마저도 목사와 오랜 시간 유대관계를 맺으며 관계를 쌓아온 해숙보다 솜이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부각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야기의 실타래를 푼 역할을 맡은 배우가 김혜자가 아닌 한지민이라는 사실도 아쉬움이 크다. 

드라마는 삶과 죽음, 인연과 업보, 용서와 화해 같은 무거운 주제를 포괄하면서도 반려견의 서사나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된 동물 등 다양한 설정을 시도했다. 다만 그 상징이 명확하지 않아 오히려 메시지 전달력을 약화시켰다. 천국과 지옥, 전생과 환생, 천국에서의 나이 선택, 천국의 규칙 등 많은 설정을 12부작 안에 풀어내기엔 무리가 있었고 에피소드마다 교훈을 전달하려는 방식은 지나치게 반복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어린 시절 학대받던 딸 이영애(이정은)와 그의 아버지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설정을 두고 시청자의 해석과 반응도 엇갈렸다. 드라마는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계속된다”고 말하지만 자칫 현생의 비극이 전생의 ‘업보’에서 비롯된다는 여지를 남기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결국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김혜자의 존재감과 독창적인 설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스터리와 정체 추리에 치중한 전개와 산만한 메시지 구성으로 인해 감정의 여운보다는 복잡한 설정만을 남긴 채 종영했다.

● 고낙준이 밝힌 제목의 비밀

마지막 회에서는 낙준과 해숙이 동반 환생을 결심했다. 하지만 낙준은 환생길의 끝에서 “당신한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말로 해숙에게 작별을 고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전생부터 23번째 부부의 인연을 이어온 사이였고, 낙준은 그 인연에서 벗어나 해숙이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다. 이후 해숙은 낙준 없는 이승에서 또 다른 삶을 마무리했고 일생을 끝마칠 무렵 낙준은 재회했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 제목인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의미도 밝혀졌다. “우리가 함께한 그 모든 날들은 지옥이 아닌 천국이었다는 걸. 언제라도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기꺼이 갈 거야. 천국보다 아름다운 당신과의 그 삶 속으로”라는 낙준의 내레이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바로 이곳이 ‘천국보다 아름다운’ 삶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연출: 김석윤 / 극본: 이남규, 김수진/ 출연: 김혜자, 손석구, 이정은, 한지민, 류덕환, 천호진 외 / 장르: 드라마 / 공개일: 2025년4월19일 / 관람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에피소드: 12부작 / 방송사: JTBC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맥스 스타] 랭킹 뉴스

  • 장윤정 도경완 부부가 다정하게 찍은 인증샷에 지금 말 나오는 이유
  • 황정민→이성민·강하늘, 1426만 흥행작 '국제시장' 속편 제작
  • '드래곤 길들이기' 1위 등판, '하이파이브'와 연휴 쌍끌이 스타트
  • 손예진이 바로 옆에 있는데 17살 연하녀에게 홀딱 반해 결혼까지 한 탑배우
  • [위클리 이슈 모음zip] 지드래곤, 열애설 잇단 해명 왜? 정준원 팬미팅 추가 오픈도 전석 매진 외
  • 머리 가만 못 두는, 추영우의 '추구미' 헤어스타일 대변천사

[맥스 스타] 인기 뉴스

  • 장윤정 도경완 부부가 다정하게 찍은 인증샷에 지금 말 나오는 이유
  • 황정민→이성민·강하늘, 1426만 흥행작 '국제시장' 속편 제작
  • '드래곤 길들이기' 1위 등판, '하이파이브'와 연휴 쌍끌이 스타트
  • 손예진이 바로 옆에 있는데 17살 연하녀에게 홀딱 반해 결혼까지 한 탑배우
  • [위클리 이슈 모음zip] 지드래곤, 열애설 잇단 해명 왜? 정준원 팬미팅 추가 오픈도 전석 매진 외
  • 머리 가만 못 두는, 추영우의 '추구미' 헤어스타일 대변천사

[맥스 스타] 추천 뉴스

  • [영상] 얼굴 또 바꿨다! 추영우, 이번엔 액션 누아르에 도전장
  • 억대 초호화 결혼식 효민 "남편 외모 완전 내 스타일이라 결혼 결심"
  • 추영우의 어마 무시한 새 이름 '금손', 시리즈 '광장'의 금손 될까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언더독의 반란 '드래곤 길들이기' VS '하이파이브'
  • [데일리 핫이슈] 벌써 20주년 슈퍼주니어 정규 12집 발표, 아이유 괴롭힌 악플러의 정체 외
  • 차기작 준비 중인 김혜윤, 예능 출연에 쏠리는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