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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반대 시위 모티브 삼은 ‘신성한 나무의 씨앗’, 6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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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의 한 장면.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2022년 22세의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사흘 만에 의문사한 사건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당국의 탄압과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온 이란의 대표적 연출자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작 ‘신성한 나무의 씨앗’으로, 오는 6월3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2022년 여름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를 모티브 삼은 작품. 2022년 여름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 이후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이란 슬로건과 시위가 시작되었지만, 경찰과 군대는 이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여성들의 용기와 결단력에 깊이 감동받은 모함마드 라슬로프 감독은 출소 이후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해 작품을 완성했다. 영화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란의 검열과 탄압에 저항하며 자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공개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큰 호평의 시선을 받아온 감독의 저력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란 테헤란을 배경으로, 수사판사 이만(미사그 자레)과 아내 그리고 두 딸 사이의 균열을 그렸다. 정치적 불안 속에서 편집증과 씨름하던 이만이 자신의 총이 사라지자 가족들을 의심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면서 벌어지는 긴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함마드 라슬로프 감독은 제작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배우와 스태프를 모으는 데에도 몇 개월 이상 시간이 걸렸고, 촬영 중간에도 체포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다는 그는 “정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은 모든 걸 감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섬광탄 같은 효과다”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검열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그는 실제 시놉시스를 직접 당국에 제출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진행했다. 검열이나 여성 히잡 미착용에 입장을 밝힌 배우들을 조심스레 캐스팅해 대부분 실내 세트에서 촬영됐다. 외부 촬영은 국영방송 스타일의 복장을 입고 위장해 의심을 피했으며, 원거리에서 연출해 기어이 완성해냈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끈질긴 의지를 드러내온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2년 ‘황혼’으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한 그는 2005년 ‘철의 섬’으로 이란의 검열 체재와 충돌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제작된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장편영화 8편이 자국에서에서 단 한 편도 상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이별’로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2013년에는 ‘진실은 불타지 않는다’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각각 받았다. 2017년 ‘집념의 남자’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지만, 이란 귀국 뒤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어 ‘국가 안보 위협’ 및 ‘이슬람 정권에 대한 선전 선동’ 혐의로 기소되는 고초를 겪기도 한 그는 이런 제약 속에서도 영화 제작을 멈추지 않았다. 2020년 ‘사탄은 없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기까지 했다. 

결국 2022년 7월 이란 남서부 아바단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성명서에 서명한 뒤 체포된 그는 2023년 2월 7개월 만에 석방됐지만, 이란 당국은 그의 영화를 근거로 새로운 수사를 시작했다. 출국 금지 상태에서 202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원격’ 참여하기도 한 그는  2023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지만 이란 정부의 제재를 받아 나서지 못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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