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에 유의하면서 범인을 추리하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어요.”
배우 손석구가 새 드라마 ‘나인 퍼즐'(극본 이은미)을 내놓으면서 ‘스포일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위를 당부했다. 미결 사건의 목격자와 형사가 10년 만에 재회해 의문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면서 연쇄살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인 만큼 누가 범인인지 결론을 알고 보면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뜻이다.
손석구가 주연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이 21일 공개한다. ‘공작’과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 영화로 흥행을 일군 윤종빈 감독이 ‘수리남’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한 시리즈다. 10년 전 벌어진 사건의 목격자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형사 한샘과 프로파일러로 성장한 과거의 목격자 이나가 서로를 경계하면서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손석구가 형사 한샘으로 극을 이끌고, 이나 역은 김다미가 연기한다.
미제로 남은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로 그리는 ‘나인 퍼즐’은 윤종빈 감독과 손석구의 첫 만남으로도 주목받는다. 손석구는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2’와 드라마 ‘카지노’ 시리즈와 ‘살인자ㅇ난감’은 물론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휴머니즘 짙은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활발한 연기 도전 가운데 윤종빈 감독과 처음 손잡고 10년 동안 이어진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나인 퍼즐’의 중심에 있는 이야기는 총경 살인 사건. 피해자의 조카이자 처음으로 시신을 발견한 이나를 용의자로 확신한 한샘은 10년간 끈질기게 증거를 찾는다. 추리소설 마니아이고 완벽주의자인 엘리트라는 설정에서 손석구가 그리는 한샘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윤종빈 감독은 “한샘은 거침없고 송곳 같은 인물”이라며 “이러한 캐릭터를 표현할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했고, 손석구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석구는 평소 윤종빈 감독의 열혈 팬이었기에 “이번 출연 제안이 영광이었다”고 반겼다. 이어 “유일하게 해결하지 못한 10년 전 사건을 쫓으면서 그 사건에만 매달려 진급도 못 한 캐릭터”라며 “한샘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집요함”이라고 밝혔다.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공조 수사를 그린 이야기는 그동안 범죄를 다룬 스릴러 장르에서 자주 봤던 설정이지만, 이번 ‘나인 퍼즐’은 프로퍼일러가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범인인지 용의자인지 아니면 프로파일러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도 만든다.
윤종빈 감독은 “이야기 자체가 가진 흡입력이 있어서 재미있는 작업이 되겠다는 기대를 가졌다”며 “한샘과 이나의 캐릭터가 독특한데 과연 이런 인물들이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나,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인가, 계속 자문했다”고도 돌이켰다. 그 고민의 끝에서 감독이 얻은 답은 “리얼리즘의 관점보다는 비현실적이고 오히려 만화 같은 세계로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이제 시청자의 평가를 남겨두고 있다.
총 11부작인 ‘나인 퍼즐’은 21일에 6편을 공개하고 28일에 3편, 6월4일에 마지막 2편의 이야기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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