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MZ들은 눈썹도 길어. 개량종이여. 개량종.”
ENA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극본 정수윤)에 배우 박지훈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2회에서는 극중 진명숙(김신록)이 휴대폰으로 드라마 ‘은재 안고 튀어’를 시청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작품은 tvN 인기 드라마 ‘선재 안고 튀어’를 패러디한 극중 드라마로, 노란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박지훈이 주인공 은재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국밥집 15년 경력으로 요리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진심을 보여준 명숙은 모연주(고민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새로운 직원으로 뽑혔다. 명숙은 ‘은재 안고 튀어’의 열혈 팬으로 설거지를 할 때도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틀어둘 만큼 극중 은재에게 푹 빠져있다. 드라마 속 은재가 한 아이의 손을 잡고 뿌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을 보며 명숙은 “아주 돌아버리게 만든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가 하면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은 연주에게 “인생의 낙이 남아 있어서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훈의 실제 분량은 10초도 채 되지 않은 짧은 등장이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특히 ‘은재가 알고 보니 아기 아빠’라는 반전 설정이 뜻밖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훈의 특별출연은 ‘당신의 맛’ 크리에이터 한준희 감독과 연출자인 박단희 감독과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박지훈은 한준희 감독이 기획총괄로 참여한 ‘약한영웅’ 시리즈에서 주인공 연시은으로 활약했다. 박단희 감독은 ‘약한영웅 클래스1’을 유수민 감독과 공동 연출했다. 향후 박지훈이 또 어떤 모습으로 ‘당신의 맛’에 재등장할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 ‘D.P.’ ‘약한영웅’ 빛냈던 주역들 총출동
‘당신의 맛’에는 한준희 감독과 인연이 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와 ‘약한영웅’ 등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배나라, 유수빈, 배유람이 이번에도 저마다 개성 있는 캐릭터로 동참했다.
‘D.P.’ 시즌2에서 성소수자로 복무하다가 탈영해 드래그 퀸으로 무대에 올라 강렬한 퍼포먼스와 감정 연기를 펼쳤던 배나라는 ‘약한영웅 클래스2’에서는 10대들이 중심이 된 ‘일진 연합’의 리더 나백진으로 극의 긴장감을 부여했다. ‘당신의 맛’에서는 모습을 달리한다. 식품 대기업의 장남 한상우 역으로 동생 한범우(강하늘)와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냉철한 판단력과 야망을 갖춘 선우는 범우와 치열한 대결 구도를 통해 극의 갈등을 견인한다.
유수빈 역시 ‘한준희 사단’의 익숙한 얼굴이다. ‘D.P.’ 시즌2에서 박세웅 이등병의 두 얼굴을 그려낸 그는 ‘약한영웅 클래스2’에서는 비열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최효만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소화했다. 이번 작품에서 유수빈은 2대째 이어져온 전주 최고 인기 국밥집 아들이자 후계자 신춘승으로 변신했다. 겉으로 보기엔 사장처럼 보이지만 아직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 직원 신분으로 일하며 국밥집을 물려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그는 엉뚱하고 허술하지만 누구보다 정 많고 끈끈한 동료애를 지녔다. 자신의 국밥집에서 오랜 시간 일했던 명숙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2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유수빈은 드라마에 유쾌한 활력과 따뜻한 정서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D.P’ 시즌1에서 냉정하고 원칙적인 군인인 김규로 극에 무게감을 실었던 배유람은 ‘당신의 맛’에서 범우의 오른팔이자 만능 인재인 이유진 역으로 나온다. 범우의 날카로운 지시와 높은 기준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물로 배유람은 코믹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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