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저희들 계속 응원해주세요.”
자신의 영화를 선택해준 관객을 향해 올해 나이 62세의 배우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 주인공은 지난 달 30일 개봉한 영화 ‘파과’에서 노년의 킬러로 변신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배우 이혜영이다.
4일 ‘파과’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이혜영은 3일 부산 지역에서 영화 무대인사 도중 “‘파과’를 선택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무릎을 꿇었다. 60대 배우의 작품과 관객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은 현장에 고스란히 전달돼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불러일으켰다. 영화계의 대선배인 이혜영의 진심과 겸손함에 감동받은 연출한 민규동 감독과 함께 출연한 김성철, 연우진도 함께 무릎을 꿇었다. ‘파과’가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길 바라며 이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파과’는 40년간 사회에 해로운 인간들을 제거하는 청부살인을 업으로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온 킬러 조각의 이야기로,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때는 대모로 불렸던 전설적인 존재였으나 이제는 늙고 병들어 은퇴를 고민하는 중 난생 처음 생긴 소중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건 싸움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혜영이 이 작품에서 늙고 병든 60대 킬러 조각으로 분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 변신을 했다. 그는 촬영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견디며 조각을 소설 책을 뚫고 나온 듯 완벽하게 완성했다. 이 작품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김성철은 ‘테이큰’의 리암 니슨에 견주며 이혜영의 연기에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고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서도 평단과 언론의 호평받은 작품이다.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도 기존의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선한 작품으로 평가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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