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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순 울린 임영웅의 노래, ‘폭싹 속았수다’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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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에서 임영웅(왼쪽)은 애순에게 관식과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이다. 맥스무비DB·사진제공=넷플릭스

“어머니, 임영웅 나오네, 임영웅.” 자식과 손주를 위해 분주히 김치를 손질하던 애순의 손이 순간 멈췄다. TV에서 임영웅이 부르는 노래를 듣자 애순의 눈가가 순식간에 촉촉해졌다. 곁에 있던 딸 금명은 여전히 소녀 같은 엄마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가 지난 28일 모든 회차를 공개한 가운데, 주인공 오애순(문소리)이 가수 임영웅의 팬이 된 이유가 밝혀졌다. 앞서 애순이 임영웅의 팬덤인 ‘영웅시대’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애순은 부상길(최대훈)과 경합 끝에 제주도에서 여성 최초로 어촌 계장에 당선되며 ‘오계장’이 됐다. 첫째 딸 양금명(아이유)을 통해 애순이 ‘오계장’이라는 영광스러운 명칭을 훗날 ‘임영웅 카페에 가입할 때의 닉네임으로 썼다’고 언급됐다.

그 사연이 ‘폭싹 속았수다’의 4막, 평생 가족과 자녀를 위해 희생한 애순의 마지막 이야기와 함께 공개됐다. 애순은 ‘곱고 희던 그 손으로’로 시작되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나오자 거실로 향한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무대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 둘째 양은명(강유석)은 “임영웅을 왜 그렇게 좋아해?”라고 묻는다.

애순이 임영웅을 좋아하게 된 데는 남편 양관식(박해준)의 영향이 컸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오며 평생 취미 하나 없이 살아왔던 관식은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해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중 관식이 기타로 연주하려고 했던 곡이 바로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였다. 하지만 관식은 ‘애순이 울까 봐’ 노래를 불러주지 않았다. 이후 김광석의 노래를 임영웅이 부르는 걸 보고 애순은 ‘영웅시대’가 됐다.

듣고 또 들었던 노래였을 테지만 애순은 “영웅이가 저 노래를 하는 거야. 나 막 눈물 났어”라고 말하면서 또다시 눈가에 눈물이 그렁했다. 극중 임영웅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2023년 방송한 KBS 2TV ‘마이 리틀 히어로’ 속 LA 콘서트 실황 장면을 통해 목소리와 무대를 잠깐 비춘다. 이처럼 애순에게 임영웅의 노래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남편과 함께한 인생의 한 장면을 되살리는 기억과 추억의 매개였다. ‘폭싹 속았수다’와 임영웅의 만남은 위로와 인생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을 나누는 순간이 됐다.

실제 임영웅은 2020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에서 이 노래를 불러 수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평생 믿고 의지하며 사랑한 노부부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담은 노랫말은 이 같은 경험을 지닌 중·장년층에게 진한 울림을 전하며 이들을 영웅시대로 뭉치게 했다.

지난 7일부터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초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를 사계절로 풀어냈다. 아이유와 박보검, 문소리와 박해준이 애순과 관식의 젊은 시절과 중년 이후의 삶을 나눠 연기했다. 4막에서는 평생 깊게 사랑하면서도 힘겹게 살아온 애순과 관식의 찬란하게 빛난 인생의 마지막을 그렸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목 그대로, 온몸을 다해 수고해 살아온 애순과 관식의 여정은 평생을 함께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눈 부부의 삶을 담담하게 그린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처럼, 묵묵하게 서로를 지켜온 사랑의 의미와 세월의 무게를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김광석을 좋아했던 관식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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