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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여전히 베일 속, 임상춘 작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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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백꽃 필 무렵’·’폭싹 속았수다’·’백희가 돌아왔다’·’쌈, 마이웨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KBS 2TV·넷플릭스

지난 5일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이 있다. 바로 임상춘 작가. 아이유 박보검 등 출연 배우들은 입을 모아 “임상춘 작가의 팬”을 자처했다. 문소리는 “대보만 보고 흘린 눈물의 양은 데뷔 이래 가장 많았다”고 고백했다. 박해준 또한 대본만 읽고 “너무 재밌어서 며칠 동안 설레었고, 혹시 캐스팅이 변경될까 봐 걱정됐다”고도 했다.

단막극부터 남다른 필력을 인정받은 임상춘 작가는 2편의 드라마 극본으로 유명 배우들도 함께 하고 싶은 스타 작가로 거듭났다. 2017년 KBS 2TV ‘쌈, 마이웨이’와 ‘동백꽃 필 무렵'(2019년)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특별함을 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주목받았다. 그가 6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폭싹 속았수다’가 제작과 동시에 기대작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아이유와 박보검의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임상춘’이라는 존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명세에 비해 아직까지도 임상춘 작가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그 흔한 사진 한 장 찾을 수 없다. 보통 드라마를 알리는 첫 번째 자리인 제작발표회에는 작가 역시 연출자, 배우들과 함께 참석하기 마련이다. 작품의 기획 의도와 메시지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춘 작가는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드라마와 관련한 인터뷰 등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그래서 임상춘 작가는 흔히 ‘신비주의’로 통한다. 그에 대해서는 아주 적은 양의 정보만 공개됐을 뿐이다. 이름만으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쌈, 마이웨이’ 종영 당시 ’30대 초반의 여성’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임상춘은 필명으로, 생각할 ‘상’에 넉넉할 ‘춘’을 붙여 만들었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쉽게 남성 작가로 생각하기도 한다. 1985년생인 임상춘 작가는 남편과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깊이 상의하면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는 2013년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최한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삼춘기’로 SBS플러스상을 수상하면서 했다. 다음 해 MBC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돼 단막극 ‘내 인생의 혹’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같은 해 웹드라마 ‘도도하라’를 선보인 작가는 2016년 KBS 2TV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으로 자신만의 명확한 색깔을 드러낸 작품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발랄한 감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현실적인 일상 이야기를 풀어낸 ‘백희가 돌아왔다’와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나만의 길’을 가려는 청춘들의 성장 로맨스를 그린 ‘쌈, 마이웨이’ 그리고 세상의 편견 때문에 외롭웠던 동백(공효진)의 삶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황용식(강하늘)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보여준 ‘동백꽃 필 무렵’ 등 특유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와 섬세함으로 대중에게 ‘인생 드라마’를 선물했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고 때로는 무섭게 하기도 했다. ‘쌈, 마이웨이’를 연출한 이나정 PD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모두 ‘이렇게 재밌는 대본은 오랜만에 봤다’고 했다”면서 뛰어는 극본의 힘을 짚기도 했다.

● 임상춘 작가가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이유

‘동백꽃 필 무렵’은 임상춘 작가의 대표작이다. 로맨스와 스릴러가 어우러진 탄탄한 전개에 힘임어 시청률 20%(닐슨코리아·전국기준)가 넘으며 크게 성공했다. 이에 임 작가를 향한 관심이 집중됐고, 각종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지만 모두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 작품으로 2020년 백상예술대상, 서울드라마어워즈 극본상과 작가상도 받았지만 어김없이 공식적인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 작가의 이런 행보는 작가로 가진 나름의 신념이기도 하다. “작가는 글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2017년 ‘쌈, 마이웨이’ 종영 이후 임상춘 작가는 “작가로서 주변의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사람으로 머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전에도, 그 후로도 이런 결심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다. 매번 소재는 달리 하지만 어느 세대든 ‘잘 살고 있으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도 꾸준히 밝혀왔다.

이 같은 주제는 임상춘 작가의 드라마를 관통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응원,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유의 따뜻한 시선은 이번 ‘폭싹 속았수다’로도 이어진다. 1960년대 제주도에서 시작해 2025년 지금까지, 60년의 시간을 살아낸 인물들의 흐리고 맑은 날들을 그리면서 같은 시대에 숨 쉬는 모두에게 ‘수고하셨습니다’는 인사를 건넨다. 드라마의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임상춘 작가와 처음 호흡을 맞춘 김원석 PD는 “가장 중요한 연출 포인트는 임상춘 작가의 사람 냄새 나는, 웃으면서도 눈물짓게 하는 캐릭터의 결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임상춘 작가의 6년 만의 신작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왼쪽)와 박보검.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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